(서울=뉴스1) 홍유진 김세정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를 내세운 반면, 오 후보는 당 지도부를 배제한 후보 중심의 별도 선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맡은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 선대위 구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 31명이 참여했다.
서울 지역 최다선인 5선의 이인영(구로갑) 의원이 선거를 총괄할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는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한정애(강서병)·남인순(송파갑)·진선미(강동갑)·황희(양천갑)·김영호(서대문을)·진성준(강서을)·고민정(광진을) 의원이 임명됐다. 한 의원과 황 의원은 각각 인재영입위원장과 특보단장을 겸하고, 후원회장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맡는다.
선거 실무는 서울 지역 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돼 주도한다. 경선 때부터 좌장 역할을 해온 이해식(강동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실무를 총괄한다. 박성준(중성동을)·천준호(강북갑)·최기상(금천)·오기형(도봉을)·이용선(양천을)·윤건영(구로을)·정태호(관악을)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초선의 채현일(영등포갑)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장 및 지원본부장을 담당한다.
선거 기조를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 심판으로 삼고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도 꾸리기로 했다. 천준호 의원이 주도하기로 했으며, 경찰 출신 변호사인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 겸 당 대변인이 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정 후보는 경선 다음 날인 지난 10일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전문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오 시장은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혁신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 '장동혁 패싱' 현상이 서울시장 선거에서부터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도부와 선을 긋는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으로 중도 확장까지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전날 선대위 구상과 관련해 "혁신 선대위는 중도 확장 선대위"라며 "선거는 중도의 바다로 나아가서 많은 유권자의 동의와 마음을 얻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청년·중년·장년이 함께 어우러진, 시민 여러분이 동참하는 의미에서의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서울 원팀' 체제를 띄웠다. 당초 5월 후보 등록 이후로 거론되던 선대위 출범 시점도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당 최고위원이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서울시당은 "현재까지 결정 사항은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와 오 시장은 20일 나란히 현장 행보에 나섰다. 여야 서울시장 대진표가 확정된 후 대결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성동구 금호스포츠센터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영등포구 이룸센터를 찾아 서울시 장애인단체와 정책전달식도 가졌다.
정 후보는 교통약자 이동지원 업체 '헤이드' 대표와 휠체어 이용 장애인, 장애인 이동권 관련 민원을 보내온 시민 등을 만나 불편 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 앞서 헤이드 측 차량에 휠체어를 탑승시키는 체험도 했다.
정 후보는 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장애인 주거·평생학습·통합돌봄 확대 등을 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가장 기본적인 건 신청하지 않아도 장애인들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는 체계·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비만 탈출' 발표회를 여는 등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오 시장은 2026년을 '서울 비만 탈출의 해'로 선포하고 식습관·생활습관 개선·일상 속 비만 관리 지원 등 3대 분야 6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을 각자의 몫으로만 놓아두지는 않았다"며 "280만 시민이 함께하는 손목닥터9988을 통해서 서울은 명실상부하게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걷는 도시가 이미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색 후드티 차림으로 등장한 오 시장은 후드티를 벗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티셔츠 차림으로 로잉머신을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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