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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유가 추경 신속 집행… 피해지원금부터 비료 저감·탄소중립까지 속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16:47

수정 2026.04.20 16:46

오영훈 지사 "비상경제 도정이 버팀목 돼야"
취약계층 지원 27일 시작
농가 비료비 절감 성과도 확산
에너지 전환·복지시설 개선 함께 점검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 혁신성장회의를 주재하며 고유가 대응 추경 집행과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 혁신성장회의를 주재하며 고유가 대응 추경 집행과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중동 전쟁발 고유가 충격에 대응해 긴급 편성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집행 준비에 들어갔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서두르는 동시에 비료 저감과 탄소중립 실천, 복지시설 에너지 개선까지 함께 챙기며 생활·산업·복지 전반의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도청 탐라홀에서 오영훈 지사 주재로 주간 혁신성장회의를 열고 도정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실·국·단·본부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맞춰 고유가와 고물가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도민 생활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1회 추경안을 편성해 이날 도의회에 제출했다.

오 지사는 추경이 실제 민생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신속 집행 준비를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두 단계로 나눠 지급한다. 1차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을 대상으로 4월 27일부터 신청을 받아 5월 8일까지 지급한다. 2차는 소득 하위 70% 도민을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지원금이 취약계층에 빠짐없이 닿도록 읍면동 현장 지원 체계 구축도 당부했다. 신청 절차를 안내하는 수준이 아닌 실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놓치지 않게 현장에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업 분야 대응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무기질비료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와 요소 가격이 1년 전보다 80% 넘게 오른 상황에서 제주도가 2023년부터 준비해 온 비료 저감사업이 지난해 현장 실증에서 성과를 냈다는 보고가 나왔다.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4개 작물 3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증 결과, 비료 사용량은 평균 35% 줄었지만 수량과 품질은 관행 농법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별로는 양배추 43%, 브로콜리 36%, 양파 26% 줄었다. 비료값 급등 국면에서 농가 부담을 낮출 대안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오 지사는 "데이터로 확인된 성과를 자신 있게 알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로 제주 전역에 확산시켜 달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실천도 함께 점검했다. 오는 22일 56주년 지구의 날을 앞두고 제주도는 기후변화주간 동안 캠페인과 쓰담달리기, 체험부스 운영 등 행사를 이어간다. 22일 오후 8시에는 10분간 전국 소등행사에도 참여한다.

오 지사는 히트펌프 보급과 전기차 양방향 충전 실증, 재생에너지 연금 도입 등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개별 사업을 따로 관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생활 변화와 비용 절감으로 연결하라는 뜻이다.

복지시설 에너지 개선 사업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2개소 에너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과 제주시 희망원에서 'RE100+ 플랫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히트펌프 설치, 탄소배출권 거래를 연계한 사업이다. 올해는 진단 대상을 16개소로 늘린다.


오 지사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난방비를 줄일 수 있고 복지시설이 안고 있는 문제도 함께 풀 수 있다"며 전체 복지시설로 확대하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비 확보 목표액 상향 조정과 국가건강검진 수검률 제고 대책, 제주 그린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 지정 문제도 함께 점검했다.
고유가 대응 추경을 계기로 민생 지원과 에너지 전환, 복지 개선까지 한 흐름으로 묶어가겠다는 게 제주도의 방향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