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유엔관광기구와 '지속가능 섬 관광' 국제표준 시동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17:39

수정 2026.04.20 17:39

마드리드 본부서 실무협력안 논의
세화리·신흥2리 우수사례도 공유
섬 관광 데이터·교육 협력도 추진
그란카나리아 정상회의까지 외연 확장
제주특별자치도 방문단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세계관광기구(UN Tourism) 본부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섬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방문단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유엔세계관광기구(UN Tourism) 본부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섬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엔세계관광기구(UN Tourism)와 지속가능한 글로벌 섬 관광 협력에 나섰다.

제주도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유엔세계관광기구 본부에서 지속가능한 섬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두고 있다. 160개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속가능 관광 정책 방향 제시, 농촌·마을 관광 육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이번 협의는 글로벌 섬 관광 네트워크를 넓히고 제주의 지속가능 관광 정책과 마을 관광 모델을 국제사회에 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는 문재원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황석연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등 제주 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국, 지속가능관광·회복력국, 관광시장정보·정책·경쟁력국, 찬조회원 및 민관협력국 등 4개 핵심 부서가 모두 참여했다. 제주가 제안한 협력 의제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놓고 부서별 검토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장에는 샤이카 알 노와이스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이 직접 찾아 제주 방문단을 맞았다. 사무총장은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최우수 관광마을의 성과를 언급하며 제주와의 후속 교류에 기대를 나타냈다.

제주도는 이번 협의에서 '지속가능 글로벌 섬 관광의 표준을 제시하는 공동 이니셔티브'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논의 안건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반의 전 세계 섬 관광 표준 운영 매뉴얼 개발, ITOP포럼 기반 섬 네트워크 확장과 섬 관광 데이터 수집, 공동 플랫폼을 통한 우수사례 확산, 섬 지역 글로벌 관광 교육 워크숍과 훈련센터 운영 등이 포함됐다.

다시 말해 제주는 섬 관광의 경험을 개별 지역 사례에 머물지 않고 국제사회가 함께 참고할 수 있는 공통 기준과 협력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셈이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 보전, 지역 공동체, 마을 경제를 함께 살리는 관광 모델을 국제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이날 회의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제주 지역 최우수 관광마을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구좌읍 세화리는 해녀와 밭담 문화, 남원읍 신흥2리는 동백마을 자원을 기반으로 한 운영 성과를 소개하며 제주 마을 관광의 경쟁력을 알렸다.

제주도는 두 마을 사례가 대규모 개발보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 주민 참여를 중심에 둔 관광이라는 점에서 국제기구의 관심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색깔을 지키면서도 관광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섬 지역과의 공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제주도는 이번 스페인 방문 기간 임수석 주한 스페인 대사와 간담회를 갖고 제주 관광의 현지 교류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또 오냐티시 등 현지 최우수 관광마을을 찾아 마을 간 교류 가능성도 살폈다.


제주 방문단은 이어 20~22일 사흘간 그란 카나리아 섬에서 열리는 '2026 지속가능한 섬 정상회의(GSIS)'에도 참석한다. 제주가 국제기구 협의에 이어 글로벌 섬 정책 논의의 현장에도 연속해서 참여하는 일정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와 유엔세계관광기구의 정책 협력이 제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섬 관광 분야에서 제주 역할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