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감독 고도화·도민 환원 담는다
국제 기준 맞춘 관리체계 정비도 추진
외형 성장 넘어 질적 전환 본격화
국제 기준 맞춘 관리체계 정비도 추진
외형 성장 넘어 질적 전환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카지노 산업의 다음 5년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낸 성장 흐름 위에 디지털 전환, 관리·감독 강화, 지역사회 환원까지 얹어 산업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다.
제주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제3차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지노업 종합계획은 관련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세우는 법정계획이다. 도내 카지노 산업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정하는 최상위 지침이다.
제주도는 이번 계획을 통해 카지노 산업을 지역 매출 산업이 아니라 관리 수준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갖춘 관광산업으로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외형이 커진 지금이 방향을 다시 세울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도내 카지노 매출은 빠르게 불어났다. 2025년 매출은 잠정 64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4589억원보다 1876억원 늘었다.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성장의 질과 지역사회 수용성을 함께 챙겨야 할 과제도 더 무거워졌다.
제주는 이번 용역에서 먼저 향후 5년 비전과 정책 목표부터 새로 세운다. 국내외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우수사례를 조사하고 제주 시장의 수급 여건, 관광 환경 변화, 산업 전망을 종합 진단할 계획이다.
대형 사업장뿐 아니라 중소형 카지노 경쟁력도 별도로 들여다본다.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기능 도입, 수요 다변화, 전문 인력 양성 체계 구축과 함께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업장에 맞는 정책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디지털 전환도 이번 계획의 핵심 축이다. 제주도는 국내외 디지털 기술 도입 사례를 분석해 제주 카지노에 맞는 적용 방향을 검토한다. 운영 효율과 고객 서비스는 물론 관리 체계 전반까지 기술 기반으로 재정비하겠다는 뜻이다.
관리·감독 시스템 손질도 함께 이뤄진다. 허가와 면허, 사업자 적격성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국제 수준의 감독 기준을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관련 법령과 조례 정비 방향도 이번 계획에 담긴다.
카지노 산업을 둘러싼 가장 민감한 대목인 사회적 책임도 전면에 올라왔다. 제주도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한 도민 복지 증진 방안을 검토하고 책임 도박 정책 강화와 사회적 부작용 예방 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매출 확대가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돌아오는지 더 또렷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다.
정책 과제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연차별 로드맵과 재원 확보 방향도 함께 짠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실행 기반까지 이번 계획에 담겠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학계, 업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연구자문단 운영도 병행하기로 했다. 용역은 한국관광학회가 오는 11월까지 맡는다. 이후 카지노업감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말 최종 확정한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카지노 산업의 지역경제 기여가 커진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관리 체계도 더 중요해졌다"며 "3차 종합계획에 글로벌 경쟁력과 건전성, 실행력을 함께 담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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