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회담 불투명 속 긴장 최고조
美 "21일 회담" 이란 "일정 미정"
타결땐 트럼프 파키스탄行 가능성
이란, 화물선 나포에 美군함 공격
美 "21일 회담" 이란 "일정 미정"
타결땐 트럼프 파키스탄行 가능성
이란, 화물선 나포에 美군함 공격
■호르무즈에서 벼랑 끝 대치
이란 국영매체 프레스TV는 20일(현지시간) 이란군이 미국 군함 '여러 척'을 무인기(드론)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서 출발해 이란으로 향하던 화물선 1척을 호르무즈해협 입구에서 함포로 공격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3일 이란 주변 해역을 통제하면서 이란 관련 선박 약 20척을 회항시켰으나 무력을 사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측은 지난 7일부터 2주일 휴전에 합의하여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비난하며 13일부터 해협과 주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이란 관련 선박을 통제했다. 이란은 17일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미국의 통제를 문제 삼아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했다.
미국의 화물선 나포는 21일 휴전 종료에 앞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겨냥해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길 바라지만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다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민간시설 공격에 대해 이란이 "오랫동안 민간시설과 군사시설을 혼용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시설에 대한 공격은 "지상전 교리상 완전히 허용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 2차 회담 성사 여부 불투명
트럼프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언급하며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20일 중동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일 아침에 회담이 시작될 것이다. 매우 간단한 거래이며, 대부분의 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2차 회담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 CNN은 19일 보도에서 관계자들을 인용해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2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만약 협상이 타결되고, 트럼프가 파키스탄 방문에 동의할 경우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트럼프와 공동 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매체 IRNA 통신은 CNN 보도 당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IRNA에 따르면 페제시키안은 19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두고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중동의 갈등은 양측이 합의 없이 휴전을 마치면 더욱 증폭될 예정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19일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석유 수출 거점인 얀부 항구와 호르무즈해협 바깥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를 언급했다. 타스님은 충돌이 재개되면 이란이 "1차 충돌 때 유지했던 얀부, 푸자이라 등에 대한 (공격) '자제'를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19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통제법이 곧 제정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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