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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간편결제의 힘… 네카토 선불충전금 1兆 눈앞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18:34

수정 2026.04.20 18:33

1분기 잔액 전년 대비 11% 증가
카카오페이·토스, 송금 기반 성장
네이버페이 결제액 늘며 덩치키워
플랫폼·락인 효과 기대감 '쑥쑥'
일상 파고든 간편결제의 힘… 네카토 선불충전금 1兆 눈앞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주요 핀테크 3사의 선불충전금 합산 잔액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플랫폼 내 송금·결제·쇼핑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간편결제가 일상 속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일 각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총 9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8870억원)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페이가 6021억원으로 가장 많고, 토스(2076억원), 네이버페이(1806억원) 순이다.

토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토스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지난해 1·4분기 말 1375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새 50% 이상 늘었다.

3사의 선불충전금 잔액(합산 기준)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4분기 8870억원, 2·4분기 8872억원, 3·4분기 9318억원, 4·4분기 9648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들이 송금 및 결제 편의를 위해 플랫폼에 미리 충전해둔 돈이다. 선불충전금 규모의 성장은 간편결제가 일회성 결제수단을 넘어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3654만건, 금액은 1조3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경우 송금 서비스가 선불충전금 잔액의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송금·쇼핑·선물하기 등 일상 서비스와 연결되며 잔액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토스는 약 4년간 중단됐던 '토스페이머니' 서비스를 지난해 다시 선보이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중심 구조여서 선불충전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용자들이 선불충전금 형태로 쌓아두기보다 반복적으로 결제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선불충전금 잔액과 함께 전체적인 결제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연간 결제액(TPV)은 86조원을 넘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외부결제액 성장을 통해 지난해 4·4분기에만 결제액 23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선불충전금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도 강화됐다.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이후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며 간편결제사들은 선불충전금 100% 이상을 금융기관에 신탁·예치 등의 방식으로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신한은행에 각각 6314억원, 1922억원을, 토스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선불충전금 잔액의 100%를 신탁방식으로 맡겼다.

선불충전금 신탁에 따른 이자수익이 일부 발생하지만 간편결제사들은 선불충전금 규모 확대를 통해 플랫폼 효과와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미리 충전해둔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플랫폼을 방문하고, 플랫폼 내 다른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된다"며 "신용카드 등 전통적인 지급 수단 이외에 선불충전금을 통한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선불충전금 확대는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가 간편결제에 연동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사에 결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선불충전금은 그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간편결제사 입장에서는 선불충전금 규모를 늘릴 유인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