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접착제 등 부자재 값 올라
골판지 박스 인상안 협의 진행
"유통업 전반 가격 압박 요인될것"
골판지 박스 인상안 협의 진행
"유통업 전반 가격 압박 요인될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장재 원가 전반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에서는 나프타 수급 불안의 영향을 직접 받는 필름·테이프 가격이 이달 1일부터 25~30% 인상됐고, 스티로폼 상자도 이날부터 약 22% 매입가격이 인상됐다. 또 비닐계 포장재인 표준안전봉투는 이날부터 규격별로 1상자 기준 19~20% 인상됐으며, 일부 상자(6·7·9호)는 제조사의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통·이커머스 업계도 포장재 가격 인상 압력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전용 포장상자를 사용하는 한 중고 플랫폼 관계자는 "박스 제조사로부터 약 15% 인상 요청을 받아 현재 가격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비용 부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역시 포장재 단가가 20% 안팎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상자 가격 인상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가 상승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원지 가격 인상과 생산 차질에 더해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잉크·접착제·포장용 랩 등 석유화학 기반 부자재 비용이 오르면서 제조원가 부담을 키웠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미·이란 전쟁 여파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인쇄용 잉크는 22%, 접착제는 55%, 포장용 랩은 약 20% 가격이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전쟁 장기화 우려로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포장재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포장재 비용 상승이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로부터 이커머스로 전가되진 않고 있다. 네이버, 11번가 등은 택배사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포장재 비용 상승분을 택배사가 일부 감내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소모품비 인상을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원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운임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프타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 포장재 비용 부담이 유통업계 전반의 가격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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