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행 왕복 기준 100만원 달해
발권시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어
일부 노선은 운항중단 가능성 등
곳곳에 불확실성… 소비자 난감
전문가 "연말까지 가격부담 지속"
발권시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어
일부 노선은 운항중단 가능성 등
곳곳에 불확실성… 소비자 난감
전문가 "연말까지 가격부담 지속"
유류할증료가 내달 역대 최고로 인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갤런당 평균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금액으로 발권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항공사는 유가에 따라 0~33단계로 요금을 매기며 대권 거리에 따라 유류할증료는 비싸진다. 지난 3월 6단계에 불과했던 유류할증료는 오는 5월이면 도입 이래 최고치인 33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31)는 여름휴가를 맞아 체코 프라하를 여행할 예정이었으나 유류할증료가 지난달 7만8600원에서 한 달 만에 25만1900원에 육박하게 되자 고민이 커졌다. 박씨는 "같은 노선인데도 가격이 3배는 인상된다는 말에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가게 됐다"면서 "일본도 5월에는 유류할증료가 갑절로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가격은 물론 현지 체류 비용까지 치솟자 아예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노선에 따라 적자가 날 경우 항공사가 운항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모씨(31)는 "중동 전쟁은 끝날 줄을 모르고 나중에 숙박업소를 다 예약했는데 항공표가 취소되는 낭패가 일어날까 봐 당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 상황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가 인상될 때는 서둘러 할증료를 올리면서도, 유가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차를 이유로 할증료를 천천히 내리는 항공사 관행을 비판하는 여론도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혜택이 항공유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 역시 소비자들에겐 불만이다.
유류할증료가 좌석 등급과 관계없이 '거리'를 따져 정액 부과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저가석을 이용하는 서민층에겐 더 가혹하다. 비즈니스석과 달리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 항공권의 취소율이 높다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항공권 가격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거로 전망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중동전쟁이 끝나더라도 3~4개월은 최소한 수급 체계를 다시 갖추기까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고 6개월 정도는 회복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도 "아무리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기름값 적용과 관련한 부분은 몇 달 뒤에 적용되는 경우가 통상적이기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여행객들에게 부담이 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중장거리 항공편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궁극적으로 여행 비용이 늘고 항공 수요가 감소하며 항공 산업이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단거리 여행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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