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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가 곧 하락"…에너지 장관 전망 뒤집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0 22:52

수정 2026.04.20 22:51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휘발유 가격 전망을 두고 자신의 내각 인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물가 경로를 둘러싼 미 행정부 내부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더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전망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일축했다. 앞서 라이트 장관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가기까지는 2027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양측의 인식 차이는 회복 속도에 있다.

라이트 장관은 중동발 공급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와 동시에 공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단기간 내 가격 하락을 자신했다. 그는 "이 사태가 끝나는 즉시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 충돌은 단순한 정책 시각차를 넘어 정치적 부담과도 직결된다.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은 유권자 민감도가 높은 핵심 변수로, 향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와 중동 정세 안정 속도가 향후 유가와 휘발유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