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번에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면 이 합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맺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에 이란과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그 합의는 "JCPOA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 될 것"이라고 올렸다.
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은 오바마 대통령 당시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합의다.
이란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핵 관련 시설을 감축하고, 국제 사회는 이란에 내렸던 경제 제재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러나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 이를 "결함 있는 합의"라며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지금 이란과 만들고 있는 합의는 흔히 '이란 핵 합의'라고 부르는 JCPOA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 될 것"이라면서 JCPOA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슬리피 조 바이든이 서명한 것으로 우리나라 안보와 관련한 합의 가운데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 중간 이름이 후세인인 것은 맞지만, 잘 쓰지 않는 중간이름을 쓴 것은 미국이 제거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떠올리도록 하려는 노림수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도 오바마의 출신을 지적하며 중간이름 후세인을 자주 입에 올렸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명칭도 자신이 붙인 '졸린(슬리피) 조'라는 별명을 함께 더해 나타냈다.
민주당의 두 전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월 28일 이스라엘과 손잡고 돌연 이란을 공격해 시작된 이란 전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임 행정부를 깎아내리고, 아직 달성하지 못한 자신의 이란 합의 성과를 과장하려 글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자신이 맺게 될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고, 중동 지역의 광범위한 안보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이란 동결 자산 해제와 과거 자금 이체 사례를 지적하고, 자신의 행정부에서는 그 어떤 합의도 이전과는 구조, 결과가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CNN은 17일 트럼프 행정부가 200억달러 규모의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바마 당시의 해제 규모를 압도한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맺은 "그것(JCPOA)은 핵무기로 가는 보장된 길"이었다면서 "우리가 추진 중인 합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일어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와 더불어 (그동안) 수천억달러가 이란에 지급됐다"면서 "내가 그 '합의'를 깨지 않았다면 핵무기가 이스라엘에, 또 미국의 소중한 군사 기지들을 포함해 중동 전역에 걸쳐 사용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휴전 종료일을 당초 예정된 것보다 하루 늦춘 22일 저녁으로 예고했다. 21일 JD 밴스 부통령의 협상 팀이 이란과 마주 앉아 종전 협상에 나서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합의에 이르면 훨씬 더 나은 것이 된다는 주장은, 설령 큰 성과가 없는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를 특유의 과시적 화법으로 부풀리려는 사전 정지작업일 수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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