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봉쇄가 시작된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27척을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 해상 물류 흐름을 차단하는 실질적 통제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 과정에서 봉쇄를 피해 이동하려던 선박이 처음으로 나포됐다. 미 해군은 오만만에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를 무력화한 뒤 나포했으며 현재 선박에 실린 최대 5000개 컨테이너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투스카호는 봉쇄 시행 이후 이를 회피하려다 적발된 첫 사례다. 미 군 당국은 수색 종료 이후 선박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손상된 선박을 오만으로 예인하거나 운항이 가능할 경우 이란 항구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승무원들은 조만간 이란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나포 과정에서는 실사격도 이뤄졌다.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호는 기관실 대피를 명령한 뒤, 반다르아바스 항으로 향하던 해당 선박의 추진 시스템을 향해 Mk-45 함포를 발사했다.
이 함포는 분당 최대 2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탄환 1발당 약 TNT 10파운드 수준의 폭발력을 갖는다. 사실상 경고를 넘어 물리적 제압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강경 조치로 해역 진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해군 사령관을 지낸 케빈 도네건 전 미 해군 중장은 "대부분 선박들이 해당 해역 진입을 꺼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이미 퍼졌다"고 말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군 대변인은 "미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승무원 안전 등을 이유로 직접적인 군사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봉쇄 범위를 사실상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군은 최근 투스카호를 포함해 봉쇄 구역 안팎에서 '주요 관심 선박'을 집중 추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모든 선박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을 지원하는 모든 선박을 전 세계적으로 적극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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