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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과 짜이왈라…李·모디 정상회담 예정시간 넘긴 '열띤 대화'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06:38

수정 2026.04.21 12:00

李대통령·모디 총리 정상회담 마무리
양국 정상 개인적 친밀감 보이며 깊은 유대감
소인수회담, 예정된 시간 훨씬 넘기며 '열띤 대화 이뤄져'
대통령 면담과 국빈 만찬도 1시간 가까이 더 진행
"잠재력 대비 만족스럽지 못해, 민주주의 가치관 광범위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최종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깊은 유대감을 표하고, 양국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모디 총리도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 당시 다른 정치인들은 경제 발전 모델로 미국 등을 삼았지만 자신은 한국을 모델로 삼아 구자라트주 발전을 가속화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도 방문 기간 내내 양 정상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매우 깊은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디 총리는 작년 캐나다에서 가진 이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도 소년공과 짜이왈라(차 장수)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낀다고 하면서 모디 총리와의 깊은 유대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이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는 후문이다.



위 실장은 "통상 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을 갖는데, 두 정상간 긴밀한 대화를 위한 소인수회담은 당초 40분 정도로 예상했으나 1시간을 넘겨, 양측 의전에서 이후 일정 지연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정도로 열띤 대화가 이뤄졌다"면서 "대통령 면담과 국빈 만찬 또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 양측 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와 함께 진행됐다. 당초 저녁 8시 30분 종료 예정이었으나, 1시간 가까이 더 소요돼 9시 40분에야 오늘의 공식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지난 10년 간 양국 관계가 상당히 발전했지만, 아직 협력 잠재력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대한민국과 인도가 각자의 국가발전 비전인 '국가 대도약'과 '선진 인도 2047'의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깊이 공감하면서, 중동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어려운 국제경제 여건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라슈트라파티 바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라슈트라파티 바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소인수 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100여년 전 코리아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현실이 되었고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우리 교민 수는 1만2000명, 우리 진출 기업 수는 670여개 정도로 한-인도 관계가 정체돼 있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민간 교류, 경제 협력, 안보 협력 등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을 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및 향후 투자를 고려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 그리고 어제 동포 간담회에서 나왔던 사항들을 모디 총리께 상세히 설명하고 개선을 요청했고 모디 총리는 대통령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며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집중 청취하며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확대회담에선 조선, 금융, 인공지능, 방산 등 신규 전략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중동 전쟁 속에서 한국과 인도가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 수급은 물론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공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8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우리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는 계기이자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