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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망치로 예수상 내려친 이스라엘 병사 엄중 징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07:17

수정 2026.04.21 07:17

/사진=연합뉴스(X 갈무리)
/사진=연합뉴스(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사진이 공개된 뒤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까지 직접 나서 "엄중히 징계할 것"이라며 파문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스라엘군 "사진 사실로 판명...군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계 독립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 등이 올려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이스라엘 병사가 큰 망치로 십자가에서 분리돼 땅에 떨어진 예수상의 머리를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포되고 있는 문제의 사진이 사실로 판명됐다면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행동은 이스라엘군의 가치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북부 사령부가 이 사건을 조사중이고 지휘 계통을 통해 다뤄지고 있다"면서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며, 예수상을 복원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장 커질라…네타냐후 총리에 외무장관까지 나서 공식 사과

이스라엘 지도부 역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처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 병사가 가톨릭 성물을 파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압도적 다수의 이스라엘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관용과 상호 존중이라는 유대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수호한다"며 "모든 종교의 구성원을 사회와 지역을 건설하는 평등한 동반자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군 당국이 현재 이 사안에 대해 형사 조사 중이며 해당 가해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엄중한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공식 사과했다. 사르 장관은 "레바논 남부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 병사의 기독교 성물 파손은 매우 중대하고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추악한 행위를 저지른 자를 엄중히 조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스라엘은 다양한 종교와 그 성물을 존중하며 신앙 간의 관용과 존중을 수호하는 국가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마음이 상했을 모든 기독교인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종교 자유 데이터 센터(RFDC)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기독교 성직자 등 대상 침 뱉기는 181건, 최루액 살포, 물리적 타격, 돌팔매 등 직접적 폭력은 60건에 달했다.
올해도 3월까지 예루살렘 구시가지 인근에서 33건의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또 교회와 기독교 공동묘지 훼손 행위는 52건이 접수됐다.
올해 3월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대표적 기독교인 마을인 타이베에서 유대인 정착민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방화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