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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유 "제주서도 큰 병 치료 끝내겠다"… 상급종합병원 2곳 추진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1 10:48

수정 2026.04.21 10:47

제주대병원·한라병원 지정 추진
중입자 치료기 도입 공약
"원정 진료 잔혹사 결과로 끊겠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21일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묶은 제주 의료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문성유 후보 측 제공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21일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묶은 제주 의료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문성유 후보 측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의료 공약의 전면에 '원정 진료 해소'를 내걸었다.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묶어 도민이 더 이상 큰 병 치료를 위해 바다를 건너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성유 후보는 21일 "제주 도민에게 원정 진료는 불편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며 "이제는 아픈 몸을 이끌고 육지 병원을 찾는 현실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내놓은 핵심 공약은 두 축이다. 하나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이다.

다른 하나는 고난도 암 치료 장비로 꼽히는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다. 진단과 치료, 사후관리까지 제주 안에서 끝내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우선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제주 의료의 기초 체력을 세우는 출발점이라고 봤다. 오는 12월 보건복지부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협의를 강화하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제주에서도 수도권 대형 병원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추는 제도적 기반"이라며 "가능성을 따질 때가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주대학교병원(왼쪽)과 제주한라병원 전경. 두 병원은 6월 시작되는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문성유 후보는 원정 진료 해소를 위해 진단부터 치료, 사후관리까지 제주에서 마치는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각 병원 제공
제주대학교병원(왼쪽)과 제주한라병원 전경. 두 병원은 6월 시작되는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문성유 후보는 원정 진료 해소를 위해 진단부터 치료, 사후관리까지 제주에서 마치는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각 병원 제공


중입자 치료기 도입도 전면에 내세웠다. 중입자 치료기는 암세포만 정밀하게 공격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로 알려져 있다. 도입비는 약 2500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문 후보 측은 매년 육지로 빠져나가는 진료비와 체류비를 고려하면 단순 비용으로만 볼 사안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문 후보는 "중입자 치료기는 개별 병원 장비가 아니라 제주 전체의 생존 인프라"라며 "국비 확보와 도비 매칭으로 추진 동력을 살리고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연계해 암 환자가 가족 곁에서 치료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배경에는 제주 의료의 구조적 한계가 깔려 있다. 후보 측은 매년 약 1만6000명의 도민이 진료를 위해 제주를 떠나고 도외 유출 진료비도 연간 3000억원 안팎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의료비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커지고 지역경제도 함께 손실을 입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 흐름을 '유출에서 순환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제주 안에서 치료가 가능해지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비와 체류비, 연관 소비가 지역 안에 머물면서 고용과 서비스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치료비와 체류비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제주 안의 경제 선순환 구조로 바꾸겠다"며 "제주에서 치료받고 제주에서 회복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며 "치료를 위해 바다를 건너야 하는 시대를 끝내고 제주에서 시작해 제주에서 치료를 마치는 환경을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