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하루 연장에도 추가 유예 선 그어…호르무즈 봉쇄 유지
해상봉쇄 속 선박 회항·나포까지, 군사 압박과 협상 병행
이란 지도부, 미 불신 속 2차 회담 참여 불투명
채널은 열려 있다…막판 충돌보다 데드라인 직전 타협 가능성
해상봉쇄 속 선박 회항·나포까지, 군사 압박과 협상 병행
이란 지도부, 미 불신 속 2차 회담 참여 불투명
채널은 열려 있다…막판 충돌보다 데드라인 직전 타협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시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시한을 하루를 더 연장하면서도 호르무즈 해상 봉쇄는 유지했다. 이란도 "위협 아래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 채널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고, 해상봉쇄와 협상 일정이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 충돌로 직행하기보다는 막판 조율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전 협상의 향방은 불확실하나 데드라인 직전까지 협상 테이블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22일 종료·연장 없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미·이란 휴전 종료 시점을 "워싱턴 기준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연장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작다"고 못 박으며 사실상 최종 시한을 설정했다. 협상은 21일부터 시작되지만 추가 유예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시한 내 합의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해협 봉쇄도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는 "이란은 내가 해협을 열기를 절실하게 바란다. 그러나 합의 서명이 있을 때까지 열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 재개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전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서둘러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실제 봉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해상봉쇄 개시 이후 이란 항구를 오가던 선박 27척이 회항하거나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이란 화물선이 미군에 나포되면서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는 흐름이다.
트럼프는 아울러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 번영하는 미래를 맞을 수 있다"며 체제 변화 이후 경제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며 '정권 변화 이후 경제 정상화' 모델을 제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동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오락가락 발언이 엇갈린 보도로 이어지며 혼선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밴스가 이미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언론들은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항복 협상 불가" 불신
이란은 협상 자체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란은 2차 종전 협상 참석 여부도 공식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오는 동시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 참여를 유보하는 입장이 병행되고 있다.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해상봉쇄와 군사 압박이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이란은 지난 2주간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페제시키안은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의미 있는 대화의 기초"라며 "최근 미국 관리들이 보내는 신호는 비건설적이고 모순적으로 결국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과거 행태에 대한 깊은 불신을 지적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중재국들이 이란 측에 회의에 나오라고 촉구했고, 결국 20일 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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