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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제품 30% 급등"···생산자물가지수 4년 만 최고 상승률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06:00

수정 2026.04.22 06:00


3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잇따라 오름세
석탄 및 석유제품 31.9%↑..28년3개월만 최고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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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말미에 시작돼 3월엔 그 파급효과가 통째로 반영된 만큼 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30% 이상 뛴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주효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올랐다. 전월 상승률(0.6%)보다 1.0%p가 상향된 결과로 지난해 9월(0.4%)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2022년 4월(1.6%)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론 4.1% 올랐는데, 역시 2023년 2월(4.8%)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농산물(-5.0%), 축산물(-1.6%) 하락 영향으로 이 기간 농림수산품은 3.3% 내렸다. 전월(2.4%) 대비 하락 전환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31.9%), 화학제품(6.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0.5%)의 7배다.

특히 석탄 및 석유 제품 상승률은 1997년 12월(57.7%) 이후 28년3개월(33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0%) 영향으로 이때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1%), 부동산(0.1%) 등이 올랐으나 운송서비스(-0.2%), 금융 및 보험(-0.2%) 등이 내려 보합이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4월 들어선 평균 유가가 전월보단 하락한 모습이지만 그 이전에 상승했던 원자재 가격 영향이 점차 파급될 것"이라며 "이는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급 정도나 시차는 기업 경영 여건, 시장 경쟁 상황, 정부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품목별로 시차가 다르긴 하지만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 지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쓰인다. 다만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절대 수준을 보여주진 않는다.

5개 부문으로 구성된 기본분류 외 특수분류를 보면 식료품은 전월 대비 1.6%, 신선식품은 7.0% 떨어졌다. 에너지는 4.2%, 정보기술(IT)은 1.7% 뛰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1.6% 상승했다.

3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올랐다. 중간재(2.8%), 원재료(5.1%), 최종재(0.6%) 모두 상승한 결과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생산, 국내 출하'에 더해 '해외 생산, 국내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결합해 보다 종합적으로 국내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다.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3.0%)이 하향됐음에도 수출(14.6%)과 국내출하(3.5%)가 동반 상승해 전월 대비 7.9% 튀어 오른 공산품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4.7% 올랐다.
지난해 7월(0.5%)부터 9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론 9.0% 상승률을 가리켰다.


총산출물가지수는 해외 수출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합쳐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