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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령존' 수비에 3할 방망이까지… FA 앞둔 김호령, 몸값 폭등은 '필연'이다 [FN 휴먼볼]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1:00

수정 2026.04.22 13:29

'6G 연속 멀티히트' 맹폭… 수비 원툴 넘어선 3할 타자의 위엄
12년 만에 찾아온 첫 FA 찬스… 중견수 기근 속 '블루칩' 부상
풀타임 증명, 현재의 타격 페이스 유지가 가장 큰 관건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당초 올 시즌이 끝난 뒤 KIA 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는 비교적 평온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선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하면서, KIA 프런트의 계산기가 바쁘게 돌아가게 생겼다. 정수빈, 박해민 등과 함께 리그 최고급의 중견수라는 찬사를 받는 수비의 달인, 김호령이 이제는 타석에서까지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선수가 타율 3할을 치고 달리기까지 한다면, 그 몸값은 과연 얼마까지 치솟게 될까.

최근 김호령의 타격 페이스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는 21일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무려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타격의 순도와 주루 플레이도 완벽했다. 팀이 뒤진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깔끔한 안타를 치고 출루하더니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어 김선빈의 적시타 때 홈으로 과감하게 쇄도하며 동점을 만들어내는 '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김호령.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활약으로 김호령은 무려 6경기 연속 멀티히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고,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21까지 치솟았다.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좌우중간을 가르는 불가능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채는 이른바 '호령존'의 위력을 말이다. 입단 12년 차 베테랑 중견수의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은 이미 리그 최정상급으로 검증이 끝났다. 발도 상당히 빠르다. 지난 일요일 두산전에서 정수빈의 타구를 여유롭게 다이빙으로 걷어내는 김호령의 수비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대전 한화전에서 강백호는 자신의 2루타성 타구가 김호령에게 잡히자 멍하니 그를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김호령이 시장에서 특급 대우를 받기 위해 풀어야 할 유일한 숙제이자 꼬리표는 '타격'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범호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크로스 스탠스로 타격 폼을 수정한 이후, 김호령의 방망이는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6회 말 1사 KIA 김호령이 도루하고 있다.뉴시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6회 말 1사 KIA 김호령이 도루하고 있다.뉴시스

정교함은 물론이고 장타력까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배트를 짧게 쥐고 코스에 맞춰 안타를 생산해 내는 대처 능력은 이제 어엿한 '3할 타자'의 품격마저 느껴진다.

타격이 터지자, 12년 만에 처음으로 획득한 FA 자격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조짐이다.

현재 KBO리그는 쓸만한 중견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팀이 수비와 주루, 타격이 모두 되는 중견수를 애타게 찾고 있다. 특히 김호령은 보상 선수나 보상금의 장벽이 낮아(B등급 예상) 타 팀에서 눈독을 들이기에 가장 매력적인 FA 매물이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2,3루 김호령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2,3루 김호령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2회 말 KIA 김호령이 투런포를 날린 뒤 주루코치와 주먹인사하고 있다.뉴시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2회 말 KIA 김호령이 투런포를 날린 뒤 주루코치와 주먹인사하고 있다.뉴시스

관건은 '풀타임 체력'이다.
김호령은 2016년 이후 온전하게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 없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을 때 이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몸값의 앞자리 숫자를 결정할 것이다.


타격 약점을 완벽하게 지워낸 '호령존'의 지배자. 지금처럼만 타석에서 불을 뿜는다면, 올겨 울 FA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호령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폭등시키고 있는 그의 질주가 야구 인생 최고의 대박을 향해 활짝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