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공매도 집중 공격 종목, 되레 올랐다…숏커버링에 주가 뜀박질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06:07

수정 2026.04.22 06:07

HD현대중공업, 34.9%가 공매도...주가 급등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공매도 세력이 집중적으로 베팅한 종목들의 주가가 되레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환매수(숏커버링)가 뒤따르며 주가 상승폭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공매도 매매비중(공매도 거래량/전체 거래량)이 20%를 웃돈 11개 상장사의 주가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커진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상승할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게 되고, 이 숏커버링이 되레 주가를 더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종목은 HD현대중공업이다. 이달 들어 HD현대중공업에는 267만주 규모의 공매도가 쏟아졌다. 공매도 매매비중은 34.9%에 달했다. 그러나 주가는 4월 1일 45만4000원에서 21일 57만6000원으로 급등했다. 공매도 평균가 46만9158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수준이다. 공매도 세력 입장에선 주가가 평균 매도단가를 크게 웃돌면서 손실 부담이 급격히 커진 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달 31일 자회사 HD현대중공업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공시하자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달 1~2일 단기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조선업 업황 개선 기대와 수급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고, 공매도 세력의 환매수 가능성까지 겹치며 상승 탄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20거래일 기준 공매도 매매비중이 32%에 달했지만 주가는 공매도 평균가 27만4372원보다 7.51%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진칼 역시 공매도 매매비중이 37.25%에 달했지만, 주가는 공매도 평균가 11만2087원 대비 6.16% 상승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일수록 주가가 예상 밖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숏커버링 압력이 커지는 전형적인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매도 비중 자체는 각각 4~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이달 공매도 평균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21일 종가가 21만9000원으로 공매도 평균가 19만6194원보다 11.62% 높았고, SK하이닉스는 122만4000원으로 공매도 평균가 99만3288원보다 23.22% 높았다. 두 종목 모두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공매도 세력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수 급등 국면에서 공매도가 오히려 상승 압력을 키우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물량이 많이 쌓인 종목이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타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숏커버링이 뒤늦게 유입되면서 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크게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일부 종목의 급등에는 이런 수급 요인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는 이달 초만 해도 종가 기준 5478.7 수준이었지만, 21일 6388.4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