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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산 만감류 '미래향'도 추석상 오른다… 9월 출하 겨냥 가온재배 착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월 가온 시작해 수확 석달 이상 앞당긴다
껍질 잘 벗겨지는 강점… 황금향 대체 가능성
출하 시기 넓혀 농가 선택지 키우는 시험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가 국내 육성 만감류 ‘미래향’의 추석 출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가온재배 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은 미래향 착과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가 국내 육성 만감류 ‘미래향’의 추석 출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가온재배 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은 미래향 착과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국내 육성 만감류 '미래향'을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는지 본격 시험한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추석 무렵 출하가 가능한 가온 만감류는 일본 육성 품종 황금향이 사실상 유일했다. 농업기술원은 껍질이 잘 벗겨지고 결실이 안정적인 국산 품종 미래향으로 출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검증에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는 국내 육성 만감류 '미래향'의 재배면적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출하 시기 다변화를 위한 가온재배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래향 재배면적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2년 1.0ha였던 재배면적은 2025년 33.0ha로 확대됐다. 국내 육성 감귤 전체 재배면적도 2021년 639ha에서 2025년 990ha로 늘었다. 국산 품종에 대한 농가 관심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이제는 많이 심는 단계를 넘어 언제 출하할 수 있느냐가 새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현재 제주에서 가온재배로 추석 전인 8~9월 출하가 가능한 만감류는 일본 육성 품종 '애원과시28호', 상표명 황금향이 유일하다. 가온재배는 비닐하우스 안 온도를 인위적으로 맞춰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방식이다. 만감류는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황금향처럼 일반 노지 감귤보다 늦게 익는 감귤류를 가리킨다.

2024년 기준 가온재배 황금향의 8~9월 출하량은 464t이다. 전체 황금향 출하량의 11.0%를 차지했다. 추석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껍질 벗기기가 다소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농업기술원이 미래향 연구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향은 연내 수확이 가능한 국내 품종이다. 무가온 재배 때는 12월 중·하순 수확한다. 평균 과실 무게는 180g 안팎이다. 당도는 12.0브릭스, 산 함량은 1.0% 수준이다. 무엇보다 껍질이 잘 벗겨지고 부피과, 즉 껍질이 과육에서 들뜨는 현상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쉽게 말해 미래향은 먹기 편한 국산 만감류다. 이런 품종을 추석 전에 내놓을 수 있다면 농가 입장에서는 출하 시기를 넓힐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다. 명절 시장에 국산 육성 품종이 더 일찍 진입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20일부터 가온을 시작해 수확 시기를 9월로 앞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업기술원은 기존 가온재배 품종인 황금향과 미래향의 과실 품질과 수량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재배 관리도 단계별로 세분화했다. 밤 온도는 가온 시작부터 발아기인 1월까지 22.0도, 출뢰기부터 생리낙과기 종료 시점인 2~5월까지 17.0도, 과실비대기인 6월에는 22.0도로 관리한다. 착색기인 7~8월에는 자연 온도로 맞춘다.

이 연구가 중요한 까닭은 품종 시험에 그치지 않아서다. 제주 감귤 산업은 품종 다양화와 출하 분산이 꾸준한 과제였다. 한 시기에 물량이 몰리면 가격이 흔들린다. 농가 수익도 불안해지기 쉽다. 추석 전 고품질 만감류 시장을 국산 품종으로 넓힐 수 있다면 농가 소득 전략도 더 다양해질 수 있다.

오명협 감귤연구팀장은 "지난해부터 시험 중인 농업기술원 육성 만감류 '우리향'과 함께 미래향도 추석 출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육성 만감류의 가온재배 기술 정보를 농가에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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