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여성의 삶 예술로 남긴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작품 공개 구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회화·사진·공예·뉴미디어까지 접수
전시·연구·교육 잇는 여성문화 자산 확충
흩어진 기억을 공공 컬렉션으로 모은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 여성의 삶과 역사, 문화를 담은 시각예술 작품 공개 구입에 나선다. 이번 공개 구입한 작품을 전시와 연구, 교육 자료로 활용해 제주 여성 관련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사진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경. /사진=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공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 여성의 삶과 역사, 문화를 담은 시각예술 작품 공개 구입에 나선다. 이번 공개 구입한 작품을 전시와 연구, 교육 자료로 활용해 제주 여성 관련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사진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경. /사진=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여성의 삶과 역사, 문화를 담은 예술작품을 공공이 직접 모으는 작업이 시작된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 여성 관련 시각예술 작품 공개 구입에 나서면서 흩어져 있던 여성 서사와 기억을 공공 컬렉션으로 축적하는 기반이 넓어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제주 여성 자료 구축 사업의 하나로 '제주 여성 관련 예술작품 구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여성의 삶과 역사, 문화적 의미를 담은 작품을 수집해 전시와 연구,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는 이를 통해 제주 여성 관련 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쌓고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기반도 넓혀갈 계획이다.

구입 대상은 제주 여성과 관련된 회화, 입체·설치, 공예, 판화, 사진, 뉴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 분야다. 장르를 폭넓게 열어 둔 것은 여성의 삶을 기록하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작품을 공공이 수집하느냐는 곧 어떤 기억을 사회가 남기고 다음 세대에 전할지 고르는 일과 맞닿아 있다. 제주 여성의 노동과 생활, 가족사, 공동체 경험, 문화적 흔적을 예술작품으로 남기고 이를 공공기록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를 보는 도민에게는 제주 여성사를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연구자와 교육 현장에는 자료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접수 기간은 5월 13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다. 방문과 등기우편,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된 작품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매입 절차를 밟는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는 이미 제주 여성사 아카이브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11년 여성역사문화전시관을 개관해 교육 공간으로 운영해 왔다. 현재 신화관과 역사관, 생활관 등 3개 상설전시관을 두고 있다. 소장품은 모두 2214점이다. 이번 공개 구입은 기존 소장 기반 위에 동시대 여성 예술 자산을 더 촘촘히 쌓는 작업이다. 제주 여성의 역사를 다루는 작업이 특정 시기나 상징적 인물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사와 노동, 돌봄, 지역 문화까지 넓어질 때 공공 수집의 가치도 더 커질 수 있다.

현은정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은 "이번 예술작품 구입은 제주 여성의 삶과 기억, 문화적 가치를 담은 시각예술 자산을 공공 영역에서 체계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역량 있는 예술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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