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6400선 뚫은 코스피..."실적 힘입어 7000피 넘본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6:01

수정 2026.04.22 16:01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6400선 돌파로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전 협상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투톱' 중심으로 국내 기업 실적 기대감이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6p(0.46%) 오른 6417.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388p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2거래연속 역사적 고점을 높여나갔다. 이날 지수는 6387.57에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머물다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사상 첫 64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개인이 1조2365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07억원, 44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코스피가 5052.46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3주 만에 26.9% 급등했다.

반도체주가 소폭 하락했지만, 주요 실적 기대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36%), 삼성SDI(2.17%)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11.28%), 삼성전기(5.18%)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물론 6400선을 넘어선 것은 기업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쟁 공포를 일부 걷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504억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이끈 영향이다.

이에 증권가가 1·4분기 실적 발표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면서 코스피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한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이달 초 32조원대에서 전날 기준 36조원으로 상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이달 초 133조원에서 현재 139조원으로 소폭 상향됐는데, 실제 시장 기대치는 139조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늘고 있어 코스피 6000선을 고평가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는 지난달 말 666선에서 지난 17일 기준 824.5로 23.7% 급등했다. 기업 이익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5배로 미국(21.81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17.81배), 중국(14.8배)보다도 저렴하다. 선진국보다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시장의 관심은 꿈의 7000피 달성 여부로 향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에선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기업 실적을 국내 증시 주요 호재로 보고 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 코스피 7000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4분기 내에는 7000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실적 둔화 가능성과 금리 상승 우려"라며 "결국 실적이 담보되고, 이익이 가시화되는 종목으로 시장은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올라타고 있는 구조적 수혜 기업들을 선별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