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치솟으며 3월 중동 K푸드 수출액 40.8% 급락
매출 비중 낮지만 신성장 동력 타격… 업계 사태 장기화 촉각
매출 비중 낮지만 신성장 동력 타격… 업계 사태 장기화 촉각
[파이낸셜뉴스] 중동 분쟁으로 현지 수출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동행 K푸드 수출액이 한 달 사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카타르 등 중동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까지 오르며 식품업계는 물량 감소와 현지 판매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K푸드의 중동 수출액은 지난 2월 830만달러에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492만달러로 한 달 새 338만달러(40.8%) 급감했다.
특히 전체 중동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라면은 같은 기간 400만달러에서 286만달러로 114만달러(28.3%)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건 'K푸드플러스' 160억 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에서 수출 전선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수출 영토를 넓히면서 할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동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며 "당장 전체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신규 시장 개척 속도는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 기업들은 중동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의 타격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미국이나 중국 만큼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별도로 대응에 나설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 등은 중동사태 이후 중동행 선박에 대한 할증료와 보험료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가격을 제공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기준 해상 운임은 분쟁 이전 1250p에서 지난 17일 기준 1886p로 636p(50.8%) 치솟았다. 선박 보험료와 운임 가격 인상으로 수출 품목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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