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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본업 경쟁력 재확인
수익성 개선에도 파업 리스크 부각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본업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만 개선된 수익성과 달리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향후 경영 불확실성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 1·4분기 매출 1조2571억원, 영업이익 58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4공장의 풀가동에 힘입은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6억원(+26%), 영업이익은 1506억원(+35%)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 분할 이후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 일라이 릴리와 협력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유치, 감염병혁신연합(CEPI) 협력 확대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CDMO를 넘어 공중보건 대응 역량까지 확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노사 갈등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 인천 송도 1바이오캠퍼스 앞에서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관련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첫 집회로, 현장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노사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상태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총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도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 14%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95% 이상의 찬성률로 파업 명분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4분기 호실적이 과거 수주 물량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리스크 요인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일정 차질로 이어지며 글로벌 고객사와의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 발생, 신뢰 훼손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특성상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배치 단위 생산 중단에 따른 전량 폐기 가능성 등 직접적인 비용 손실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세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고객 신뢰와 생산 안정성이 핵심인데, 노사 갈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적 개선과 별개로 노사 관계 관리가 올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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