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바이오·콘텐츠·디지털·에너지 육성 공약
'제주 투자청' 신설·10대 앵커기업 유치도 제시
농수축산·관광도 바이오·콘텐츠·디지털과 결합
"청년 돌아오는 산업 혁신의 섬 만들겠다"
'제주 투자청' 신설·10대 앵커기업 유치도 제시
농수축산·관광도 바이오·콘텐츠·디지털과 결합
"청년 돌아오는 산업 혁신의 섬 만들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산업 지형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관광과 1차 산업에 쏠린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해양, 바이오, 콘텐츠, 디지털, 에너지를 5대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이다.
문성유 후보는 21일 '제주 산업 다각화 5대 성장축 육성' 공약을 발표하고 제주 경제를 해양(Aqua),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s), 디지털(Digital), 에너지(Energy) 중심의 복합 산업 생태계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는 관광 경기와 소비 흐름, 외부 충격에 따라 지역경제의 온도가 크게 달라졌다. 1차 산업 비중도 높지만 생산과 가공, 기술, 투자, 일자리로 이어지는 산업 연결망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문 후보가 제시한 첫 축은 해양이다. 해양 바이오와 레저·스포츠 산업을 묶어 고부가가치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바이오다. 제주 청정 농수축산 자원을 기반으로 헬스케어와 푸드테크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콘텐츠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 지역 자산을 토대로 영상과 게임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에너지도 전면에 세웠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AI와 클라우드 기반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 산업 허브를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관광객 수가 늘면 웃고 줄면 바로 흔들리는 경제가 아니라 여러 산업이 함께 버티고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한 업종의 부침이 지역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흐름에서 벗어나 기술과 기업, 투자와 일자리가 함께 받쳐주는 구조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산업별 핵심기업 유치 전략도 내놨다.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이 될 '10대 앵커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그 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과 연구소, 스타트업을 묶는 제주형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기업 한 곳을 끌어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연구, 인력, 공급망, 창업까지 함께 붙여 산업 기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장치로는 '제주 투자청' 신설을 제시했다. 기업 유치부터 정착,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민관 공동 펀드도 조성해 기업이 제주에서 실제로 살아남고 커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기업 유치는 발표로 끝나기 쉽고 정착 지원은 느슨해지기 쉽다는 점에서 투자청 구상은 실행 체계를 어떻게 짤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기존 산업도 새 산업과 연결하겠다고 했다. 농수축산업을 원물 생산에만 묶어두지 않고 바이오와 가공 산업으로 넓히고 관광 산업도 디지털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과 접목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이다. 파는 데서 끝나는 산업이 아니라 기술과 가공, 브랜드와 플랫폼이 함께 붙는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이 공약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결국 두 가지를 증명해야 한다. 하나는 5대 성장축이 실제 기업 유치와 투자, 매출, 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다른 하나는 제주라는 시장 규모와 인력 여건 속에서 어느 산업을 먼저 키우고 무엇을 뒤따라 붙일지 우선순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세우느냐다. 산업 다각화 자체는 맞는 방향이지만 선택과 집중 없이 나열에 그치면 현장 체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산업 다각화는 제주 경제의 생존 과제"라며 "관광객 수에 기대는 경제에서 벗어나 기술과 기업이 모이고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탄탄한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를 기업이 먼저 찾고 인재가 남는 산업 혁신의 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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