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K-패스 고유가 부담 덜어준다… 9월까지 6개월간 환급 확대
시내버스 2만7000원·급행 4만7000원 넘으면 사실상 무제한
가입자 2만5068명… 생활 교통비 지원책으로 빠르게 확산
제주형 교통복지, 최대 83.3%까지 돌려받는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고유가로 커진 도민 교통비 부담을 덜기 위해 K-패스 환급 혜택을 6개월간 한시 확대한다. 특정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 때 환급률을 최대 30%포인트 높이고 일정 금액을 넘기면 초과분을 돌려주는 정액제 문턱도 낮춘다.
제주도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K-패스 혜택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일부를 환급받는 제도다. 제주에서는 정률 환급과 정액 환급 가운데 이용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 자동 적용된다.
이번 확대의 배경은 분명하다. 정부는 3월 말 고유가 대응 추경안을 내놓으면서 K-패스 환급률을 한시적으로 최대 30%포인트 높이겠다고 했고 4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관련 예산이 더 늘어났다. 제주도 조치는 이 정부 방침을 지역 대중교통 체계에 맞게 적용한 사례다.
확대 내용의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특정 시간대 환급률이 올라간다. 오전 5시 30분~6시 30분, 오전 9시~10시, 오후 4시~5시, 오후 7시~8시에 버스를 타면 기본 환급률에 30%포인트가 더 붙는다. 이에 따라 일반인은 50%,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는 60%, 3자녀 가구는 80%, 저소득층은 최대 83.3%까지 환급받는다.
다음으로 많이 탈수록 유리하다. 정액제 문턱을 낮춰 시내버스는 일반 2만7000원,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 2만3000원, 3자녀 가구와 저소득층 2만원을 넘기면 초과 금액을 돌려받는다. 급행·리무진은 일반 4만7000원, 청년·어르신·2자녀 가구 4만2000원, 3자녀 가구와 저소득층 3만7000원이 기준이다. 이 금액을 넘긴 뒤에는 사실상 추가 탑승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 제도가 주목되는 이유는 제주 대중교통 구조와 맞물려 있어서다. 제주에서는 출퇴근뿐 아니라 통학, 생활 이동, 공항·시외 이동까지 버스 의존도가 높다. 특히 급행과 공항 리무진까지 정액 환급 구조에 들어가면 자주 타는 이용자 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6개월간 1인당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1만원의 추가 환급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성과도 이미 쌓이고 있다. 제주 K-패스 가입자는 2026년 4월 기준 2만5068명이다. 2024년 5월 제도 시행 당시 5806명에서 331.7% 늘었다. 교통비 지원 정책이 일회성 홍보를 넘어 실제 생활 지원책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조치는 두 가지를 겨냥한다. 하나는 고유가 충격이 가계 부담으로 번지는 속도를 늦추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더 유도하는 일이다. 환급 확대가 실제 버스 이용 증가와 체감 물가 완화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6개월 성과가 가를 전망이다.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한시 확대를 통해 도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고 더 많은 가입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