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 10개월째 순항…"한수원, 최고의 파트너"
페트르 자보드스키 EDU II 사장·토마쉬 에흘레르 체코 산업통상부 실장 인터뷰
[부산=이유범 기자]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현지 발주사와 정부 관계자의 평가가 나왔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EDU II 사장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첫 대규모 공사 패키지인 개념 설계를 전달받았다"며 "이는 계약상 중요한 이정표(마일스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부지조사도 완료된 상태로, 향후 1년 내 체코 원자력안전규제기관에 인허가 문서를 제출하는 것이 다음 주요 일정이다.
토마쉬 에흘레르 체코 산업통상부 원자력·신기술 실장도 "운전 관련 인프라 구축, 재정, 지역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제반 활동도 사업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에흘레르 실장은 "파트너 선정 기준은 기한 내에, 예산 내에 준공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며 "2024년 체코 총리도 한수원이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제안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보드스키 사장은 "체코는 1970~1980년대 원전 건설을 시작했지만 2002년에야 완공할 수 있었던 반면, 한국은 쉼 없이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등을 통해 원전을 건설해왔다"며 "두코바니에 적용될 APR 모델은 기존 APR1400보다 진보된 형태로, 새로운 안전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건설의 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해 에흘레르 실장은 "원전 건설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성이 높은 투자 사업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체코와 한국이 협력해 공동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사전에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법률·환경 차이를 면밀히 살피면서, 체코가 보유한 노하우·경험·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제기한 법적 분쟁과 관련해 에흘레르 실장은 "체코 최고법원과 지역법원에서 이미 근거 없음을 이유로 기각됐으며, 이 사안은 종결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EC)의 국가 보조금 승인과 관련해서는 "단일 호기(5호기)에 대해서는 이미 승인을 받았으나, 계약 범위가 2개 호기로 확장됨에 따라 추가 통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승인 가능 여부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로, 2027년 초 재정 부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흘레르 실장은 테믈린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에 대해 "이번 체코 신정부의 정책 프로그램에 반영돼 있으며, 내년 중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한수원으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안을 받은 상태로, 두코바니 사업 진행 상황도 참고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그는 "두 프로젝트 모두에서 한수원이 공급자로 선정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국 원전 산업계에 협력과 파트너십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보드스키 사장은 "체코는 한국 기업 없이 원전을 건설할 수 없고, 한국 기업도 체코 기업 없이 두코바니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상호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에흘레르 실장은 "한국이 이뤄온 감탄할 만한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며 "체코 기업을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바라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두코바니에서의 성공적 협력은 테믈린뿐 아니라 슬로바키아·폴란드 등 인근 국가의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