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TSMC, 중소기업 아냐?"...SK하이닉스, 주가 50% 더 오를 수 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06:00

수정 2026.04.23 07:56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51조원으로 추정된다. 최대 예상치는 277조원에 이른다. 대만의 국민기업 TSMC의 영업이익(129조원)을 아득히 뛰어넘게 될 거라는 예상이다.
나노바나나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나노바나나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23일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40조' 달성할까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을 52조6000억원,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4·4분기의 매출(32조8267억원)과 영업이익(19조1696억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1·4분기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다. 게다가 전 세계의 물류 시스템을 강타하고 소비도 위축시킨 중동 사태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 실적 예상보다 더 높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예상 매출액은 51조9346억원, 영업이익은 36조3955억원이었다.

앞서 공개된 경쟁사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시장을 놀라게 했기에,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었다.

'꿈의 영업이익률 70%' 달성

이번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관심이 쏠렸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인 71.5%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익성을 자랑해 온 대만 TSMC의 1·4분기 영업이익률인 58%를 크게 웃돈 수치이다. TSMC도 올해 1·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8000억원)인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5433억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의 고실적 배경은 AI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D램,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데다 가격 역시 폭등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이미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주요 글로벌 빅테크에 제공하고 있다. HBM뿐 아니라 서버·PC·모바일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 역시 쇼티지(공급 부족)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상승한 상태다.

"주가 상승 여력 50% 남았다"

향후 전망은 더 밝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51조원으로 제시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상회하며 세계 톱 5 안착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도한 할인 구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실적 개선 속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의 시총은 각각 2000조원과 1300조원 이상이 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871조원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49.25%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약 38.5% 높였고 상상인증권도 140만원으로 올렸다.
LS증권 역시 14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하며 업황 개선과 실적 모멘텀을 반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