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민간정원 세계 표준 목록 올랐다… '생각하는 정원' 국내 첫 글로벌 DB 등재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18개국 800여 식물원 잇는 BGCI 네트워크 편입
관광지 넘어 연구·보존 기능 갖춘 국제 정원으로
제주 정원문화 세계화 여는 첫 기록 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제주 민간정원 1호 '생각하는 정원'이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가든서치'에 국내 민간정원 최초로 등재됐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제주 민간정원 1호 '생각하는 정원'이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가든서치'에 국내 민간정원 최초로 등재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민간정원 1호인 '생각하는 정원(Spirited Garden)'이 국내 민간정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식물원보존연맹(BGCI)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가든서치(GardenSearch)'에 등재됐다. 제주의 한 정원이 지역 관광지를 넘어 세계 정원 체계에 공식 이름을 올린 첫 사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2일 생각하는 정원이 BGCI의 가든서치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가든서치는 전 세계 연구자와 기관이 활용하는 글로벌 표준 정원 목록으로 이번 등재로 생각하는 정원은 전 세계 118개국 800여개 식물원과 연결되는 네트워크의 일원이 됐다.

이번 등재가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국내 184개 민간정원 가운데 첫 사례다. 그동안 국립수목원과 서울식물원처럼 공공 주도 기관이 중심이던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국 민간정원이 처음 들어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제주의 사유정원이 국제 기준의 기록 체계 안으로 편입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각하는 정원은 제주시 한경면에 있다. 한국관광공사 영문 관광안내에서도 분재와 오름, 물을 주제로 한 정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2007년 기존 이름을 바꾸며 국제 정원으로 새 단장을 했다. 오랜 세월 한 개인의 손으로 가꿔온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독특한 이력을 지닌다.

이번 등재는 이름만 올린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생각하는 정원은 연구와 교육, 보존 기능을 갖춘 기관으로서 세계 식물학계와 교류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제주도가 이번 성과를 두고 케이가든 확산의 객관적 근거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원이 관광 소비 공간을 넘어 기록과 보존, 학술 교류가 가능한 문화 자산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제 인증과 추가 기록 축적, 정원문화 브랜드화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주엽 생각하는 정원 대표는 "이번 등재는 우리 정원의 철학적 가치가 국제 기준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유와 머묾의 경험을 통해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정원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제주 민간정원 #생각하는 정원 #가든서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BGCI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