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물가는 뛰고, 경기는 둔화"···소비자심리지수 풀썩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06:00

수정 2026.04.23 06:00

CCSI 전월 대비 7.8p 하락한 99.2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100 밑돌아
지난 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자들 경기 전망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망 훼손,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경기둔화 우려가 겹친 결과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였다. 전월(107.0) 대비 7.8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4월(93.6) 이후 1년 만에 100을 밑돌았다.

감소폭으로 보면 지난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한 산출한 심리지표로, CSI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이번 조사 기간은 4월 9~16일이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2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놓고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 팀장은 "에너지 공급 차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된 결과"라며 "다만 여전히 장기 평균에는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황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1, 92로 전월 대비 3p, 5p 내렸다.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 모두 3p씩 하락한 98, 108이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보다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는 68, 79로 전월 대비 각각 18p, 10p 하락했다. 각각 지난해 5월(63), 4월(73) 이후 최저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의 경우 감소폭만 보면 비상계엄 당시였던 2024년 12월(-18p) 이후 가장 크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p 내린 82였다. 금리수준전망CSI는 6p 상승한 115였다. 이 지표는 지난 2023년 11월(1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10월(93→ 95)부터 매달 상향 조정돼오고 있다. 7개월 사이 22p가 뛰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1p 하락한 96, 가계저축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00을 가리켰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전월과 같았고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 대비 1p 올랐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4p 상승한 153이었고, 주택가격전망CSI는 8p가 오른 104였다. 3월 96으로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3년 후, 5년 후로 따지면 모두 2.6%였다.
모든 구간에서 2~3%대 응답비중이 각각 26.9%, 29.5%, 29.3%로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88.8%), 공업제품(33.1%), 공공요금(31.4%) 순이었다.
각각 전월 대비 8.7%p, 9.9%p 상승 및 4.2%p 하락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