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국산화 명분이냐, 성능 최적화냐… KF-21 미사일 딜레마

김동호 기자,

김동찬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8:07

수정 2026.04.22 18:30

수출 대비한 핵심 무장 무게 논란
미티어보다 20㎏ 무거운 게 발목
국산 장착 땐 기동속도 저하 우려
軍, 개발사업 지속 여부 두고 논의
일각 KF-21 기체구조 변화 거론
설계·비행시험 등 재수행 가능성도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로 첫 수출을 앞두고 있는 KF-21의 핵심 무장을 놓고 '성능'과 '국산화'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KF-21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 미사일 무게는 개당 407파운드(약 185㎏)지만, 국산화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설계한 해당 미사일 무게는 개당 450파운드(약 205㎏)로 약 40파운드(20㎏) 이상 무겁다. ADD는 KF-21에 탑재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미티어 또는 암람(ARMAAM) 미사일과 동급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2033년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무거운 미사일을 달 장착대를 새로 만들면 기동속도 저하 또는 미사일 사거리 감소 등이 불가피하다.

2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KF-21 양산 1호기는 미티어 미사일이 장착돼 올해부터 납품될 예정이지만, 2033년 개발을 목표로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 나선 ADD가 이를 계속 추진할지를 놓고 군 내부에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ADD는 국산 미사일 장착을 위해 최근 정부 관계자들과 미국·영국 미사일 장착 생산업체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KF-21 1대당 4발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장착된다. 향후 ADD가 개발한 국산 미사일을 장착하면 유럽 MBDA가 개발한 미티어 미사일 대비 약 100㎏에 가까운 무게를 더 견뎌야 한다. 이 경우 현재 마하 1.8 정도의 KF-21의 기동 속도가 크게 저하되는 것 외에도 제조 과정에서 KF-21 자체 성능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 내 분석이다.

ADD와 공군 일각에선 현재 설계된 미사일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미사일에 주입할 연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에 넣을 연료를 줄이면 미사일의 사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ADD는 최근 공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들과 함께 미사일 장착대 관련 생산업체인 미국 마빈(MARVIN), 영국 이튼(EATON)사를 방문해 관련 논의를 가졌다. 방사청은 ADD의 요구에 장착대 개조나 개발은 현재 사업범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나, 공군을 비롯해 국방부 등에서 이를 수용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ADD 관계자는 "현재 채계개발 사업 착수 전으로, 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맞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부와 업계에서는 국산 미사일에 맞는 형상 제작을 위해서는 기체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KF-21 설계를 비롯해 해석 및 지상, 비행시험을 다시 수행해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동찬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