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중동사태로 달러 안정성 의문… 기축통화 지위 흔들릴수도" [FIND 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2 18:12

수정 2026.04.22 18:11

기조연설 변화하는 국제금융 환경 나카오 타케히코 CIES 의장
늘어나는 선진국 정부 부채
AI 기업·주식 '버블' 가능성 등
금융시스템 직면한 과제 제시
亞국가들 자본시장 육성 조언도
국내외 금융인사들 한자리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6 FIND·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 부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이동진 청와대 성장경제비서관, 고승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소피 폴만 브룩필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송의달 파이낸셜뉴스 사장, 둘
국내외 금융인사들 한자리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6 FIND·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 부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이동진 청와대 성장경제비서관, 고승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소피 폴만 브룩필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송의달 파이낸셜뉴스 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매튜 그라임스 브룩필드 아시아태평양부문 인프라스트럭처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셋째줄 왼쪽부터 신학기 Sh수협은행 행장,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최유삼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나카오 타케히코 국제경제전략센터 의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 안종혁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오카베 노리타카 JPYC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중동사태로 달러 안정성 의문… 기축통화 지위 흔들릴수도" [FIND 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경제제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는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의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주최한 '2026 FIND·제2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나카오 타케히코 국제경제전략센터(CIES) 의장(전 ADB 총재)은 "국제적 기축통화인 달러가 러시아, 이란 등에서 경제제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달러의 무기화를 우려했다.

나카오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일으키고, 지정학적 갈등을 부추기면서 (달러에 대한) 정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한국, 일본 등과 달러스와프를 꺼리면서 통화 유동성에도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나카오 의장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중국 위안화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제약이 크다.

해외 투자나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는 점이 주요 한계다. 중국의 경제정책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도 제약이다. 유로화도 가능성은 있으나 통화는 단일화돼 있는 반면, 재정·통화정책이나 채권시장이 국가별로 나뉘어 있어 외국인투자자의 진입이 까다롭다.

나카오 의장은 국제금융시스템 위험과 도전 과제로 5가지를 제시했다. 대부분 '부채'에 대한 경고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불어나는 정부 부채다. 나카오 의장은 "미국을 포함해 대다수 선진국에서 정부 부채가 늘고 있다"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수준이 50% 정도로 일본(200%)에 비해선 양호하지만 마찬가지로 증가세"라고 짚었다.

개발도상국은 특히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충격 영향으로 부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나카오 의장은 "원유 생산국을 제외하고 상당수 개발도상국이 원유 비축을 해놓지 않아 전기 생산 등이 줄고 있다"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코로나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부채가 더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기업 부채의 거품(버블) 가능성도 언급했다. 나카오 의장은 "AI가 인류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과잉투자 문제가 있다"며 "특히 플랫폼 산업의 승자독식 구조로 실패하는 곳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모신용대출 부실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자산운용사 등이 자금을 모집해 설정한 펀드에서 기업들에 여신을 공급해주는 구조로,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팽창해왔다. 나카오 의장은 "은행은 바젤Ⅲ 등을 통한 규제가 강하지만 사모신용 감독체계는 미비하다"며 "투자받은 기업의 도산,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오 의장은 끝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마치 증권처럼 거래가 되는데 이를 일반 통화나 예금으로 전환하면 발행사들이 채권을 팔아야 해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카오 의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수 투자자에게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예금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이 우수하다"며 "공시 요건, 가격 신호, 이사회를 통한 규율은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예병정 팀장 박소현 김미희 홍예지 김태일 이주미 박문수 서지윤 이현정 이동혁 임상혁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