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교역 2030년 1500억달러 목표
원전·AI·핵심광물로 협력 다각화해야
원전·AI·핵심광물로 협력 다각화해야
양국 간 경제협력은 성공 가능성을 보증하는 수표와 같다.
그러나 이제는 양국 경제협력 방식에 변화를 줄 때가 됐다. 기존 한·베트남 교역 구조는 단순했다. 한국이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면 베트남이 현지 공장에서 완성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런 협력 구조가 경쟁력을 갖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양국 간 교역의 폭과 질을 함께 높여야 한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베트남과 교역액을 15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4년 뒤에 지금보다 60%나 교역량을 높인다는 과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양국 간 협력 방식만으론 이런 야심찬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양국은 원전, 청정에너지, 인공지능, 첨단 제조, 핵심 광물 공급망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야 한다. 단순 제조 투자를 넘어 기술을 공유하고 인재를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협력의 판을 키워야 원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서류에 협정 개수를 적는다고 모든 게 다 실현되는 건 아니다. 양해각서는 그저 가능성을 확인하는 종이문서일 뿐이다. 2014년 FTA가 양국 교역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것은 협정 체결에 그치지 않고 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된 과제들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상시 협의체를 제대로 가동해야 한다. 아울러 양국 기업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규제장벽과 부처 간 칸막이를 걷어내는 제도적 장치도 뒤따라야 한다. 협력 목표를 세우는 데 쏟은 외교적 에너지만큼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베트남 관계는 협력과 신뢰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 양국이 약속한 협력과제들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2030년 1500억달러 교역 목표가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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