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무산에 선언… 봉쇄는 유지
이란 "인정 안해" 군사대응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2차 종전협상이 파행을 겪자 일방적인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란이 강력히 반발, 양국 간 무력충돌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휴전 연장 기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3~5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인정 안해" 군사대응 경고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가져올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휴전 기한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를 단기적 유예로 해석했다.
반면 이란은 즉각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이날 "미국의 일방적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다시 따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무력 사용을 경고했다.
팽팽한 대치 속에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도 끊어졌다. 이란 협상단은 미국의 요구가 초기 합의의 틀을 벗어난 적대적 대응이라며,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차 협상에 불참하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이에 따라 J 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역시 출발 직전 파키스탄행을 전격 보류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트럼프의 출구전략으로 평가했다. 이란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현저히 악화된 상황에서 자칫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11월 중간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무모하게 무력충돌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시간 벌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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