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의 22일 무기한 휴전 선언에 공식적인 대답 없어
이란 대통령 "언제나 대화 환영...악의적인 봉쇄와 위협이 문제"
이란 협상 대표, 美 이란 봉쇄 비난 "호르무즈 재개방 어려워"
이란 외무부, 휴전 연장에 즉답 피해 "국익 및 안보 수호할 것"
이란 대통령 "언제나 대화 환영...악의적인 봉쇄와 위협이 문제"
이란 협상 대표, 美 이란 봉쇄 비난 "호르무즈 재개방 어려워"
이란 외무부, 휴전 연장에 즉답 피해 "국익 및 안보 수호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2차 종전협상에 응하지 않은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무기한 휴전에 대한 공식 반응을 피하는 동시에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중단하고 이란 정부를 향한 위협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언제나 대화와 합의를 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악의적인 불신과 봉쇄, 그리고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은 "전 세계가 당신들(미국)의 위선적인 빈말을 목격하고 있으며, 당신들의 주장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던 이란은 지난 7일부터 미국과 휴전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에게 호르무즈해협 완전 개방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자, 지난 13일부터 호르무즈해협과 인근 이란 항구를 오가는 이란 관련 선박을 나포하거나 회항시켰다. 미국은 22일까지 이란 인근에서 총 29척의 선박에 방향을 바꾸거나 다른 항구로 가라고 지시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러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여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 협상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란은 22일 미국의 무기한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호르무즈해협에서 3척의 상선을 나포했다.
지난 11일 1차 종전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22일 X 게시물에서 휴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중단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모든 전선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전쟁광적인 행태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골적인 휴전 위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중재했던 파키스탄은 이란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휴전 연장 선언에 응답하지 않자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의 전쟁 종식 노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파키스탄의 휴전 연장 요청에 대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강요된 전쟁의 시발점이 아니었다"면서 "이란의 모든 군사적 조치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 방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현재 전장 상황과 정치적 국면의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 이익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IRIB는 이번 발표가 파키스탄의 휴전 연장 요청에 대한 이란 정부의 유일한 공식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다른 고위 관계자들의 추가 입장 표명은 없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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