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존 펠런 미 해군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별도의 설명 없이 즉각 사임 사실만 발표했다.
이번 사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군종 수장이 물러난 첫 사례다.
특히 이번 결정은 시점상 민감하다. 미 해군은 현재 이란 항구 봉쇄를 주도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 중이다.
펠런 장관의 사임은 최근 국방부 인사 변동 흐름과 맞물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불과 몇 주 전 육군 최고 지휘관인 랜디 조지 장군을 해임했으며, 취임 이후 여러 장성과 제독 등 군 고위 인사를 교체해왔다.
군 안팎에서는 전쟁 수행 중 지휘부 교체가 이어질 경우 작전 연속성과 전략 일관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임은 사전 징후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펠런 장관은 사임 발표 하루 전까지 워싱턴에서 열린 해군 연례 회의에 참석해 장병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했으며, 기자들과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NYT는 지난 수개월동안 펠런이 헤그세스 장관과 스티븐 파인버그 차관 등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의원과 마찰이 생기면서 그의 지도력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펠런 장관은 임명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군 복무 경험이나 해군 조직 내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장관직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져 있으며 투자회사 러거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금융인 출신이다. 군 관련 경험은 비영리 단체 자문 활동에 제한돼 있었다.
NYT는 해군 장관의 직무 특성상 전쟁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의 지휘와는 무관해 이번 이란 전쟁과 현재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는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경질에 따른 혼란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첨단 방공 무기 체제를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훙 카오 차관이 해군장관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카오 차관은 베트남 난민 출신으로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대령으로 전역한 25년 군 경력을 가진 인물로 다양한 전투 지역 복무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202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하는 등 정치 이력도 갖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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