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6 FIND·제24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최대우 맥쿼리자산운용 전무는 "데이터센터 시장은 현재 큰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클라우드 전환에 AI 수요까지 더해지며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성장 경로를 세 단계로 구분했다. 지난 2020년 전후 코로나19를 계기로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된 1단계에 이어, 현재부터 2027년 전후까지는 AI 수요 급증으로 신규 설비가 빠르게 채워지는 2단계가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APAC)의 잠재력이 특히 높다고 봤다. 미국이 여전히 핵심 시장이지만, 한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AI·클라우드 수요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도권 입지의 중요성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전력 접근성과 고객 수요를 고려할 때 수도권 선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지방 분산의 필요성은 있으나 실수요는 아직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력은 산업 전반의 핵심 병목으로 지목됐다. 최 전무는 "AI용 데이터센터는 기존 클라우드 시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냉각·고사양 설비를 요구한다"며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확대 추세다. 탄소 감축 압력과 전력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성 개선에 힘입어 태양광은 친환경 수단을 넘어 실질적 전력 조달 옵션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다만 국내 태양광 시장은 프로젝트 규모가 영세하고 시장이 파편화돼 개별 자산 매입보다 플랫폼 기반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 전무는 "데이터센터든 태양광이든, 개별 자산을 하나씩 취득하는 방식보다 운영과 확장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소규모 자산을 집적해 규모화하고, 이를 재투자와 성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도 마찬가지다. 성장성이 높은 만큼 운용 과정에서 추가 자본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지분 재편·전략적 투자자 유치·매각 등 다양한 인수합병(M&A) 기회가 수반된다. 유망 섹터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운영 역량·고객 네트워크·자본 조달력을 갖춘 플랫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별취재팀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