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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유 "AI를 제주 현장에 심겠다"… 농업·상권·행정까지 실용 AI 전면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10:45

수정 2026.04.23 10:45

시설보다 활용… 도민 소득 높일 지원센터 구상
실증 데이터 개방해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농민·소상공인 손에 'AI 비서' 쥐여준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AI 지원센터' 설립 공약을 발표하고 농업과 관광,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농가와 소상공인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 실용 AI 정책을 제시했다. /사진=뉴스1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AI 지원센터' 설립 공약을 발표하고 농업과 관광,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농가와 소상공인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 실용 AI 정책을 제시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가 시설 중심 AI가 아니라 도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실용 AI를 내걸고 '제주 AI 지원센터' 설립 공약을 발표했다. 농업과 관광,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을 실제로 붙여 농가와 소상공인, 청년 창업 현장이 바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성유 후보는 22일 "제주 AI 지원센터를 통해 행정 연구개발과 산업별 실증, 기업 지원, 도민 교육을 한데 묶어 AI 활용을 전방위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분명하다. AI를 거창한 구호나 상징 사업으로 두지 않고 현장 도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그동안의 디지털 정책이 대형 인프라나 선언에 머문 측면이 있었다고 보고 이제는 농민과 자영업자, 도민 일상에 직접 닿는 지원 체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제시한 사례도 생활 밀착형이다. 기상과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수확 시기와 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AI 농업 비서', 관광객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비를 소상공인 상권으로 유도하는 'AI 상권 활성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기술 시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농가 수익과 상권 매출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AI를 연구실 안에 두지 않고 밭과 가게, 행정 창구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공약이다. 제주가 강점을 가진 농업과 관광에 AI를 먼저 붙여 생산성과 매출을 높이고 그 성과를 다른 산업으로 넓혀가겠다는 접근이다.

문 후보는 데이터 활용 기반도 함께 제시했다. 제주 전역에서 이뤄지는 각종 실증 사업 데이터를 통합 수집·관리하는 '실증 데이터 클라우드', 이른바 '데이터 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개인정보 보호 범위 안에서 개방해 청년 스타트업이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창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목은 제주형 AI 산업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초기 창업기업은 양질의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다. 공공이 데이터 기반을 열어주면 창업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문 후보가 제주를 '디지털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고령 농업인과 소상공인 등 디지털 약자를 겨냥한 상설 교육과 기술 지원도 공약에 담겼다. AI가 일부 기업과 전문가만 쓰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생활 도구가 되게 하겠다는 의미다. 기술 격차가 곧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급과 교육을 함께 묶은 점이 눈에 띈다.

이 공약의 승부처는 두 가지다. 하나는 AI 지원센터가 행정조직 하나 더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문제를 푸는 기관이 되느냐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 개방과 실증 지원이 창업과 매출, 소득 증가로 이어지느냐다. AI를 말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누가 더 빨리 생활 현장에 붙이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단계로 들어섰다.


문 후보는 "AI가 도민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일손을 돕고 수익을 높이는 파트너가 되게 하겠다"며 "클라우드에 쌓인 데이터가 도민 통장으로 이어지는 실용 AI 제주를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