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생태계를 결합한 새로운 메신저 '엑스챗(XChat)'이 오는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플랫폼 장악력을 가진 머스크의 새로운 도전에 카카오톡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되는 엑스챗은 기존 엑스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들끼리 주고받던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독립 앱으로 분리한 서비스다. 전화번호 기반이 아닌 엑스 계정만으로 전 세계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엑스챗의 큰 특징은 철저한 '보안'과 'AI'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최신 인공지능 모델 '그록 3'가 탑재돼 'AI 비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음성 기반의 '그록 보이스'를 통해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이 철저한 메신저 환경 안에서 고성능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엑스챗이 기존 엑스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엑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800만명에 달한다. 기존 엑스 게정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막대한 충성 이용자층이 자연스럽게 엑스챗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텔레그램을 대체할 강력한 보안 플랫폼이자 AI 기능 활용도가 입증된다면, 엑스를 쓰지 않는 이용자층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엑스챗의 분리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메타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경쟁 소셜미디어들 역시 유사한 파생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인스타그램 DM이 1020 세대를 중심으로 메신저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엑스챗이 '무광고 원칙'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의 누적된 광고 메시지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톡이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서 슈퍼앱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실제 공세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톡이 메신저를 넘어 쇼핑과 금융 등 일상생활과 소비에 필수적인 다방면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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