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색상·R&D 입힌 사무용가구' 가구업계 활로 뚫을까
한샘·현대리바트, 기존 강자 퍼시스에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가구업계가 부동산 침체에 따른 활로를 찾기 위해 사무용 가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샘, 현대리바트가 사무용 가구 라인을 강화하며 매출 하락 상쇄에 나서는 가운데 기존 사무용 가구 강자인 퍼시스까지 더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이 사무용 가구에 힘을 쏟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에도 사무용 가구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리바트의 사무용 가구 사업은 지난 2022년 연매출 1000억원을 처음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561억원으로 3년 새 50% 이상 성장했다.
한샘은 이머전 시리즈를 앞세워 오피스 가구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핵심 전략은 '홈라이크' 스타일의 구현이다. 기존 주거용 가구에서 검증된 디자인과 편안함을 사무 공간으로 이식해 유연하고 안락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
한샘이 현재 구비한 오피스 가구 품목 수는 상품 코드(SKU) 기준 9000종에 달한다.
한샘 관계자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호텔, 병원, 대학교, 학원, 리조트 가구 등 특수 목적 가구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특화 사무용 가구인 '이모션'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산호초 같은 다릿발, 알록달록한 컬러 등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 대기업 위주에서 스타트업 등 크고 작은 IT기업 등으로 다변화 되는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 깔려 있다.
현대리바트가 디자인 특화 오피스 가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가정용 가구와 인테리어, 오피스 가구 등 사업 분야별 디자인 역량을 융합하기 위해 만든 '디자인 랩(LAB)' 덕분이다. 지난해 1월 디자인 랩 공간을 마련하고 각기 다른 사업부의 디자인 팀 70여명을 한 데 모아 통합 조직을 신설하며 사무용 가구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맞춤형 오피스 공간 컨설팅 서비스 '오피스 테일러(재단사)'도 눈길을 끈다. 오피스 테일러는 개인의 체형에 맞춰 옷을 재단하는 테일러처럼 전문 컨설팅팀이 각 기업의 업무 특성 및 조직문화 등을 고려해 최적의 공간 구성 및 키 컬러, 가구 사양 등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도입 이후 오피스 가구 매출의 60%가 맞춤형 제작 물량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퍼시스는 40여년간 축적해온 기업간거래(B2B) 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사무가구 공급을 넘어 '기업과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디자인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R&D 역량이다. 퍼시스는 국내 최초 가구연구소 설립 이후 현재 통합 R&D 센터 '스튜디오 원'을 중심으로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씽킹' 방법론을 적용해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디자인 씽킹으로 도출된 해법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디자이니어링'을 통해 실제 제품과 공간 솔루션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