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호황에 공모펀드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펀드' 순자산 급증에 힘입어 처음으로 '1조 공모펀드'를 배출하게 됐다.
23일 유리자산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패밀리 합산 순자산은 1조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2월 설정 이후 약 6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유리자산운용이 순자산 1조원 공모펀드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는 11번째다.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펀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를 추종하는 해외주식형 인덱스펀드다. 유리자산운용은 2020년 2월 나스닥거래소와 지수사용 계약을 체결해 해당 펀드를 선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93년부터 산출돼 온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대표 벤치마크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엔비디아·브로드컴·TSMC·AMD·퀄컴 등 반도체 설계·제조·장비 전 영역의 주요 기업이 편입돼 있어, 단일 지수만으로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는 환헤지형(H)과 환노출형(UH) 두 가지 유형으로 운용되며, 일반 계좌뿐 아니라 퇴직연금·연금저축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클래스를 갖추고 있다. 환매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유리자산운용은 이번 1조원 돌파가 단순한 자금 증가를 넘어, 특정 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 전략이 시장에서 검증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산업 초기 국면에서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펀드 출시 초기만 해도 반도체 세부 섹터 투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다소 낯선 영역으로 인식됐다. 당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형성되지 않았고, 세부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에 대한 시장 공감대도 제한적이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공모펀드가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최근 ETF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공모펀드도 투자자들에게 많은 유용성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공모펀드는 시장 변수나 수익률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과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금융지식이 부족한 개인들에게는 투자보호지대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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