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 등으로 장중 한때 6500선을 넘어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88p(0.9%) 오른 6475.81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역사적 고점을 높여나갔다.
이날 지수는 6488.83에 출발해 장중 한때 6557.76까지 오르면서 사상 첫 6500선을 돌파했다. 오후 들어 6309선까지 내렸지만 개인이 매수세로 방어에 나서면서 종가 기준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첫 50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72%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26만7000원까지 급등하며 최고가를 새로 쓴 뒤, 차익실현 압력에 0.16%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자 삼성전자도 전장 대비 3.22%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5.1% 늘면서 2020년 3·4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한 수출과 설비투자가 이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올해 초 대비 70%이상 급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312조4895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873조604억원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2185조5499억원이다. 이는 올해 초 약 1254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4% 늘어난 수준이다.
두 기업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국내 상장기업 연간 실적 전망치 역시 계단식 상승을 기록 중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 644조원에서 전날(22일) 기준 795조원까지 약 23% 상향 조정됐다.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른 실적 체질 개선이 이어지며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95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남은 1·4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기업·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선행 영업이익이 코스피 내에서 65%를 차지하는 등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된 양상"이라며 "그간 국내 실적 컨센서스가 연초 높게 형성됐다가 점차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잦았다는 점, 내년도 실적 성장 탄력이 올해 대비 둔화될 수 있는 점 등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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