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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머물며 배우고 쉬는 한 달 연다… 제주도외 청년 대상 '런케이션' 운영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읍·면 숙박비·체험비 지원
생활 인구 유입 실험 본격화
제주 여행서 살아보는 체류로

씬오브제주에서 진행된 '네이처 투 웨어(Nature to Wear)' 프로젝트 천연 염색 클래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도외 청년을 대상으로 제주 읍·면 지역 장기체류 프로그램 '런케이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씬오브제주에서 진행된 '네이처 투 웨어(Nature to Wear)' 프로젝트 천연 염색 클래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도외 청년을 대상으로 제주 읍·면 지역 장기체류 프로그램 '런케이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도외 청년을 대상으로 제주 장기체류 프로그램 '런케이션'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읍·면 지역에 머물며 배우고 쉬는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관광객을 짧게 받고 보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주를 직접 살아보게 하는 방식으로 청년 유입과 생활인구 확대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5월 3일까지 제주인구정책 통합플랫폼을 통해 도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런케이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모집은 5월과 6월 제주에 7일 이상 또는 14일 이상 머물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이후 여름철인 7~9월, 가을철인 10~11월 참여자도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참가자는 제주 도내 읍·면 지역 숙소를 자유롭게 골라 머물면 된다. 다만 제주웰컴센터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과 교육에는 참여해야 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관련 증빙서류를 내면 숙박비 일부와 체험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은 제주 인구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다. 제주도는 올해 인구정책 시행계획에서 '제주형 생활인구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3대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고 장기체류형 생활인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잡았다. 청년 런케이션은 그 흐름 안에서 나온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제주를 잠깐 들렀다 가는 관광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과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시도다.

제주가 이런 정책에 힘을 싣는 배경도 분명하다. 제주도 인구정책 연구용역을 보면 2023년 제주 순이동인구는 -1687명으로 처음 유출이 유입을 앞질렀다. 이런 순유출 흐름은 2024년까지 이어졌다. 청년과 생산연령인구 유입이 둔화하면 지역경제와 정주 기반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상태다.

이번 런케이션은 제주 마을에서 며칠 살아보며 이곳에서 일하고 배우고 쉬는 감각을 먼저 경험하게 하려는 프로그램에 가깝다. 청년 입장에서는 진로와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되고 지역 입장에서는 체류인구와 관계인구를 넓히는 접점이 될 수 있다.

런케이션에서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생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과 네트워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가자끼리 경험을 나누고 제주라는 지역을 관광지가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 접하게 하려는 장치다.

관건은 체류가 실제 관계로 이어지느냐다. 일주일이나 보름 머무는 경험이 곧바로 이주나 정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제주를 '살아볼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첫 단계가 될 수는 있다. 제주도가 워케이션과 함께 런케이션을 장기체류형 정책 축으로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도외 거주 청년이 제주를 직접 경험하고 힐링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발전과 청년의 미래 탐색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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