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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속 한러 관계...韓 외교 전략 지침서 [내책 톺아보기]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17:00

수정 2026.04.23 17:00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 / 박병환 / 뿌쉬낀하우스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 / 박병환 / 뿌쉬낀하우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외교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묻는 문제작이 출간됐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이 집필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뿌쉬낀하우스)'는 전쟁 해설을 넘어 한국 외교의 현실과 한계를 직시하게 하는 전략적 분석서로 통한다.

저자는 11년간 러시아 외교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쟁을 단순한 침공 사건이 아닌,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의 산물'로 규정한다.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다극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지 지역 분쟁이 아닌 글로벌 권력 재편의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담론에 대한 도전적인 문제 제기다.

저자는 "국제사회에 선과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감정적 러시아 비판이나 일방적 우크라이나 지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신 국익 중심의 냉철한 외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익숙한 '가치 외교' 담론에 균열을 내는 시각이다.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역사적 배경과 전개 과정을 짚는 동시에, 한국의 대러 정책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왜 한국은 교전 당사국이 아님에도 스스로 외교적 공간을 좁히고 있는가", "북·러 밀착 속에서 한러 관계 복원은 가능한가" 등 현실적인 질문들이 이어진다. 더 나아가 통일 문제와 유라시아 전략 속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한·미·러 관계의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국제정치는 도덕이 아니라 국익의 영역이며, 모든 국가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저자는 한국 외교가 이념이나 감정에서 벗어나 전략적 사고 위에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뿌쉬낀하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러 관계'는 단순히 동의하거나 반박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며 "오히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사고를 확장하도록 만드는 문제작에 가깝다.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나침반을 다시 설정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시의성 높은 신간"이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