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평택서 대규모 결의대회
"18일간 파업땐 18조 공백" 경고
"18일간 파업땐 18조 공백" 경고
■뿔난 주주들 맞불…"재산 피해"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10시30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오후 노조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며 4만명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맞불집회를 연 것이다.
집회 주최자인 민경권씨(79)는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맞대응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차화열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의 모습도 포착됐다. 차 후보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단순 기업 시설이 아니라 평택시 미래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축"이라며 "방식이 지역공동체를 희생시키는 방향이라면 그것은 권리가 아니라 민폐"라고 꼬집었다.
■노조원 4만명 거리 나왔다
같은 날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본격화했다. 이들이 핵심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은 성과급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다. 노조원들은 더운 날씨에도 땀을 훔치며 '투쟁'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삼삼오오 아스팔트 바닥에 앉았다. 손에는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 실현하자'는 문구가 담긴 피켓이 들려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년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재원을 바탕으로 개인 연봉의 최대 50% 한도 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이를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해서 재원을 투명화하고 최대한도를 없애달라는 것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5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이날 "'인재 제일'이라는 말은 어디 갔느냐"며 "반도체 세계 1위를 만들기 위해 생산하고 공정을 개선하고 밤을 새워 수율을 높인 것은 경영진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조합원"이라고 밝혔다. 4개월간 200명이 SK하이닉스로 이직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총파업 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300조원 이상으로 하루 약 1조원"이라며 "총파업 기간 18일을 거치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기고 이것이 숫자로 보이는 우리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격상,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 투쟁을 한다'는 투쟁지침 2호를 공식화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 약 4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one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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