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부원장·전북지사 경선 두고
친명 VS 친청 구도 굳어지나
지방선거 앞두고 차기당권 경쟁 서막
일각에선 선거 영향에 염려 나오기도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 '공천 잡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계파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전북지사 경선을 둘러싼 신경전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공천 잡음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두고 당 지도부는 고심 중이다.
당 지도부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부원장에 대해 "(당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은가 하는 의견이 더 강한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공당인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사람을 공천한 예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내 공천 실무자들이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사실상 공천 배제 수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친명(친 이재명)계는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주장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 전 부원장이 검찰의 조작기소 피해자라는 점을 앞세우며 공천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김 전 부원장의 원내 진입을 도모해 친명계 구심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사 경선 과정도 당권 경쟁 연장선상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이 짙다. 전북지사에 출마한 안호영 의원은 경쟁자였던 이원택 후보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고 12일차인 지난 22일 결국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친명계는 이 후보의 윤리감찰단 1차 감찰 결과 '혐의없음' 결론과 정 대표의 안 의원이 병원에 실려가기 전까지 한 차례도 단식장을 찾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의 공정성을 지적 중이다. 일각에선 정 대표와 이 후보가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이같은 결과의 원인이라고 제기 중이다.
이에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안 의원이 호송되기 전 단식장을 찾아 정 대표를 직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동료 의원이 단식 중이고, 당 대표실도 지나가는 길에 있는데 (정 대표가) 한 번도 오지 않고, 손 한번 잡아주지 않은 모습에 대해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당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오게 됐는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아무리 현장 최고위가 중요하더라도 소속 의원이 10여일째 단식 농성 중인데 이를 외면하고 가는 당 대표의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 대표에게 호소한다. 안 의원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부원장 공천 문제와 정 대표의 '안 의원 패싱' 논란 등으로 당권을 되찾고자 하는 친명계와 연임에 도전하는 친청계 간 차기 당권 경쟁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차기 당권 경쟁이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악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천마다 잡음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면서도 "지금처럼 당권파(친청계)와 비당권파(친명계) 간의 공개적인 갈등 양상이 노출되면 선거 국면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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