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도 곳곳에서 '공천 잡음'...차기 당권 탓?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4 11:45

수정 2026.04.24 11:39

김용 전 부원장·전북지사 경선 두고 친명 VS 친청 구도 굳어지나 지방선거 앞두고 차기당권 경쟁 서막 일각에선 선거 영향에 염려 나오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정지열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가 2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정지열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 '공천 잡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계파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전북지사 경선을 둘러싼 신경전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공천 잡음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두고 당 지도부는 고심 중이다.

아직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의혹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앞둔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선거 국면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 지도부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부원장에 대해 "(당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은가 하는 의견이 더 강한 것 같다"고 평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공당인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사람을 공천한 예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내 공천 실무자들이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사실상 공천 배제 수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친명(친 이재명)계는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을 주장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 전 부원장이 검찰의 조작기소 피해자라는 점을 앞세우며 공천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김 전 부원장의 원내 진입을 도모해 친명계 구심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사 경선 과정도 당권 경쟁 연장선상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이 짙다. 전북지사에 출마한 안호영 의원은 경쟁자였던 이원택 후보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고 12일차인 지난 22일 결국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친명계는 이 후보의 윤리감찰단 1차 감찰 결과 '혐의없음' 결론과 정 대표의 안 의원이 병원에 실려가기 전까지 한 차례도 단식장을 찾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의 공정성을 지적 중이다. 일각에선 정 대표와 이 후보가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이같은 결과의 원인이라고 제기 중이다.

이에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안 의원이 호송되기 전 단식장을 찾아 정 대표를 직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겨냥해 "동료 의원이 단식 중이고, 당 대표실도 지나가는 길에 있는데 (정 대표가) 한 번도 오지 않고, 손 한번 잡아주지 않은 모습에 대해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당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오게 됐는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아무리 현장 최고위가 중요하더라도 소속 의원이 10여일째 단식 농성 중인데 이를 외면하고 가는 당 대표의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 대표에게 호소한다. 안 의원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부원장 공천 문제와 정 대표의 '안 의원 패싱' 논란 등으로 당권을 되찾고자 하는 친명계와 연임에 도전하는 친청계 간 차기 당권 경쟁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차기 당권 경쟁이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악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공천마다 잡음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면서도 "지금처럼 당권파(친청계)와 비당권파(친명계) 간의 공개적인 갈등 양상이 노출되면 선거 국면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