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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꿔치기 보다 사과문에 더"…안성재 '모수' 무성의 입장문 들끓는 비난 여론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4 14:42

수정 2026.04.24 14:5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미슐랭 레스토랑 '모수 서울(모수)'이 최근 불거진 '와인 바꿔치기' 논란을 두고 사과했다. 그러나 무성의한 사과문에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비난 여론을 키우는 모양새다.

23일 '모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한 입장문이 게재됐다.

모수 측은 "최근 알려진 사안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 지난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면서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저희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사과문 다시 써라"

/사진=모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모수 인스타그램 캡처

사과문으로 게시된 글에 올라온 250여개의 댓글 내용은 심상치 않았다. 사과문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숫자를 매기며 사과문의 잘못된 부분을 짚었다. 이 네티즌은 "1. 뭘 잘못했는지, 2. 사고 발생 이유가 뭔지, 3. 향후 재발 방지 대안"이라고 꼽으며 "사과문이 너무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과문 다시 써야 할 듯. 다른 와인을 제공하고 정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드렸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며 "도대체 사과문은 누가 쓴 거냐. 문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팩트를 적어서 사과를 해야지 왜 회피를 하는지 안타깝다"면서 과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사과문을 다시 보라고 요청했다.

사과문 안에서 보여준 모수 측 태도를 두고도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해 KT착신 사건도 직원탓, 이번 빈티지 바꿔치기 사건도 소믈리에탓. 직원들만 잘못하고 넘어갈 거면 백종원은 왜 욕먹냐", "바꿔치기 아니고 안내 실수다. 사과 너그럽게 받더니 왜 그러냐는 게 사과문인가"라거나 "모수 같은 곳에서도 손님한테 사기 치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수에서 와인 빈티지를 바꿔치기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고객은 당초 80만원 상당의 2000년 빈티지 와인이 한우 요리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담당 소믈리에가 10만원 더 저렴한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잘못 서빙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진=모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모수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모수를 방문한 사람들의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네티즌은 "지난해 7월 8일 와이프 출산 기념으로 장모님 포함 4명이 방문해 두 명만 와인 페어링을 주문해서 먹는데 중간에 돔페리뇽을 빼고 주셨다"며 "사실 와인을 잘 몰라서 페어링 와인 중 아는게 그것 뿐이라 돔페리뇽 언제 나오지 하고 기다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돔페리뇽이) 빠지고 다음 와인이 나와서 '안 주셨다'고 하니 당황하다가 뒤늦게 줬다"면서 "장모님 앞에서 싫은 소리할 수 없어 웃어 넘겼다. 다른 분위기나 음식 맛이 좋아서 예약 어플에도 5점 드렸는데 자주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짚었다.

모수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또 다른 네티즌도 모수의 대처를 짚었다.

이 네티즌은 "모수에서 불쾌한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모수 서비스의 가장 의아한 부분은 즉석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말씀드렸음에도 사과가 없었고 해결을 해줄지, 말지를 고객에게 물어봤다는 점"이라며 "이 사과문에는 가장 중요한 발생의 원인이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모수를 운영 중인 안성재 셰프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리즈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하다.
모수는 지난 3월 인스타에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