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보다 작은 연속혈당측정기 부착 10일
실시간 수치 변화 보며 운동 생활화
메뉴 따라 다른 혈당보며 식단에도 신경
실시간 수치 변화 보며 운동 생활화
메뉴 따라 다른 혈당보며 식단에도 신경
26일 HLB라이프케어가 이달 초 출시한 연속혈당측정기 '피코링'을 부착한지 13일이 지났다. 센서는 2주간 유효하니 이제 만 하루 남은 셈이다.
기자는 당뇨 진단 직전 단계의 고위험군이다. 피코링을 통해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은 식후 혈당 변화였다. 평소 막연히 높을 것이라 생각했던 수치가 실제로는 훨씬 더 빠르게 올랐다. 대부분의 식사에서 혈당이 160 이상으로 상승했고, 특히 저녁으로 자장면을 먹은 날에는 최고 191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혈당이 계속 오르는 그래프를 보며 불안감이 들었고, 곧바로 빠른 걸음으로 산책에 나섰다. 이후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식후에 걷는 게 중요하다"고 많은 내분비내과 의사들의 조언에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눈으로 직접 오르는 혈당 수치를 확인하니 행동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달라졌다.
수면 중 혈당 흐름도 흥미로웠다. 자는 동안 수치는 80~110 사이에서 움직였지만, 매일 공복 혈당이 100 이상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관리 필요성을 실감했다. 단순한 '건강 정보'가 아니라 생활을 돌아보게 만드는 데이터였다.
과거 타사 제품을 사용한 경험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이전 제품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수면 중 눌림으로 인해 40~50대 저혈당 수치가 표시되는 등 혼선을 겪었고, 착용감도 불편해 5일 만에 사용을 중단했다. 반면 피코링은 2주 사용 기간을 끝까지 채워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착용감이 가볍다. 실제 피코링은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크기다. 지난 14일 왼쪽 팔에 부착한 뒤 13일간 사용해보니 "붙이고 있는 걸 잊는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도 이물감이 거의 없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로서의 기능도 충실하다. 연동 앱에는 식사와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고, 혈당이 급격히 변할 때마다 실시간 알림이 온다. 단순히 '측정'에 그치지 않고 행동을 유도하는 구조다. 기기와 연동되는 마이피코링 앱의 데이터 중에는 동일 연령, 성별 대비 혈당 지표를 비교 해 주는 항목도 있어 객관적인 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부모님 등 가족의 피코링 데이터를 카카오톡 등으로 바로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보호자가 혈당 등 신체 변화를 바로 감지하고 예방책을 세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라이프케어 기기로서의 기능도 갖춘 셈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블루투스 연결 거리가 짧아 집 안에서도 방을 이동하면 신호가 끊겼다는 알림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알람 설정이 타이트하게 잡혀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신호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고, 조만간 시스템 상 수정이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7만원 후반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기존 외산 제품 대비 접근성이 높다. 당뇨 환자뿐 아니라 혈당 관리를 통한 체중 조절이나 건강 관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임신성 당뇨를 겪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하루 4차례 채혈을 하며 2~3개월간 기록을 이어가야 했다. 피코링 같은 연속혈당측정기가 있었다면 훨씬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LB라이프케어는 향후 혈당뿐 아니라 체내 주요 호르몬까지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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