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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플랫폼·배터리로 정면승부"…현대차, 현지 특화 '아이오닉 V' 공개[베이징 모터쇼]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4 18:38

수정 2026.04.24 18:38

베이징차·CATL·모멘타와 '기술 동맹'
디자인 철학 '디 오리진' 첫 적용
철저한 현지화..."부활 신호탄 쏜다"
5년간 신차 20종 투입 등 EREV 라인업 확장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중국)=김동찬 기자】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화'를 키워드로 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부터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의 생태계를 적극 수용한 '중국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현지 기술' 무장한 아이오닉 V… 주행거리 600km 확보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현대차는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한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중국 전략 모델인 '아이오닉 V(IONIQ 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지난 10일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비너스 콘셉트'를 양산화한 차량으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디 오리진(The Origin)'이 최초로 반영됐다.

아이오닉 V의 핵심 경쟁력은 '중국산 기술의 전면 도입'에 있다.

현대차는 현지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채택했다. 전동화의 심장인 배터리는 중국 최대 제조사인 CATL의 제품을 탑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중국 CLTC 기준 600km 이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똑똑해진 두뇌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중국 유니콘 기업인 모멘타(Momenta)와 손잡고 현지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구축했다. 글로벌 표준이 아닌, 중국 소비자의 주행 패턴과 복잡한 도심 환경을 가장 잘 아는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80억 위안 투자…"5년 내 신차 20종 쏟아낸다"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V. /사진=김동찬 기자.
이날 모터쇼 현장에서 현대차는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중국은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필수적인 거점"이라며 "향후 5년간 20종 이상의 신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그룹과 합작해 확보한 80억위안(약 1조5500억원)의 자금을 기반으로 전동화 라인업 확대 및 생산 시설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전기 SUV를 추가하고, 최근 급성장 중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포함해 중대형급까지 전동화 제품군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판매와 서비스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중국 주요 도시에 독립된 브랜드 거점을 확보하고, 모든 채널에 '정찰제(One Price)' 정책을 적용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오닉 전담 스페셜리스트를 배치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 혁신 역량 흡수"… 글로벌 모빌리티 기준 제시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엘렉시오 EO. /사진=김동찬 기자.
24일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 전시된 현대차 엘렉시오 EO. /사진=김동찬 기자.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행보를 '가장 낮은 자세로 임하는 가장 공격적인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의 뛰어난 전기차 밸류체인을 수용한 것은,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현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아이오닉 V는 단순한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중국의 혁신 역량과 현대차의 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V를 비롯해 비너스·어스 콘셉트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총 9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전동화 기술력을 과시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