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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봉쇄 계속된다"…이란엔 핵 포기 압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4 23:37

수정 2026.04.24 23:37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해상 봉쇄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휴전 이후 전장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가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선박과 항만에 대한 봉쇄는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평화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이 협상 타결을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양측 간 충돌은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해상 통제 조치를 강화하며 선박 나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란이 해협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부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상업 운항은 누구도 원치 않는 수준으로 크게 제한된 상태"라고 인정했다. 미군과 정보당국 역시 기뢰 설치 규모를 두고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싸움은 미국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과 아시아는 수십 년간 우리의 보호를 누려왔지만 이제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