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독주에 블루 오리진 ‘테라웨이브’ 도전장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위성 연결하는 ‘직접 통신’이 승부처
우주 데이터 패권이 곧 국가 안보…“사각지대 없는 통신 시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벌이는 로켓 경쟁의 이면에는 전 지구적 통신망을 장악하려는 ‘우주 데이터 패권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스타링크 독주 끝날까…아마존 등에 업은 ‘테라웨이브’의 추격
현재 저궤도(LEO) 위성 통신 시장의 절대 강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다. 이미 1만 기에 달하는 위성을 쏘아 올린 스타링크는 바다 한가운데나 오지,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끊김 없는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며 독보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해냈다.
이에 맞서는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와 손을 잡았다.
테라웨이브는 5000개 이상의 위성을 띄워 기존 위성 인터넷보다 전송 효율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는 강력한 사용자 생태계를 보유한 베이조스가 머스크의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켓 전쟁이 1단 부스터의 재사용 대결이라면, 통신 전쟁은 누가 더 촘촘하고 빠른 '우주 기지국'을 건설하느냐의 싸움인 셈이다.
이번 전쟁의 가장 뜨거운 승부처는 별도의 수신 장비 없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직접 통신(Direct-to-Cell)’ 기술이다.
지금까지 위성 인터넷을 쓰려면 일명 ‘스타링크 접시’로 불리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쓰는 일반 휴대폰을 그대로 우주 기지국에 연결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최근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에 실렸던 ‘블루버드 7호’ 위성이 주목받은 이유도 바로 이 기술 때문이다. 비록 이번 미션에서 위성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게 됐지만, 이 기술이 완성되면 전 세계 통신 사각지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스페이스X 역시 전 세계 35개 통신사와 협력하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주권이 지상 기지국에서 우주 위성으로 이동하는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우주 통신망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가 군사적 통신 인프라로 활용되며 위력을 떨쳤듯, 저궤도 위성망은 현대전의 핵심 자산이 됐다. 베이조스와 머스크가 이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우주 데이터 패권이 곧 글로벌 영향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정부가 블루 오리진의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는 배경에도 스페이스X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경쟁을 통해 기술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의 독점을 막겠다는 취지다.
결국 ‘상업 우주 전쟁’의 2라운드는 누가 먼저 끊김 없는 ‘우주 클라우드 센터’를 완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의 우주는 단순한 탐사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모든 정보가 흐르는 거대한 데이터 허브로 진화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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